박근혜 소환조사, 밤샘조사 유력…13개 혐의에 질문 수백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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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소환조사, 밤샘조사 유력…13개 혐의에 질문 수백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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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검찰과 마주한다. 혐의를 입증하려는 검찰과, 혐의 뿐만 아니라 사실관계까지 부인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이에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 대면 조사는 장시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가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역대 대통령보다 많은 만큼, 조사가 이틀에 걸쳐 22일 새벽까지 진행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9년 4월30일 오후 1시20분께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시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약 13시간 대검찰청에 머물다 다음 날 새벽 2시께 귀가했다. 노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하는 데만 3시간가량을 썼다.

당시 검찰은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 위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준비한 질문 수는 200여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 수와 내용을 고려할 때 신문사항은 노 전 대통령 당시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13가지다.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직권남용·강요 등 8가지 혐의, 특검팀이 뇌물 등 5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제기된 혐의가 많은 만큼,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한 이후 질문할 항목을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이날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추려진 질문만 수백개, 100쪽 이상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문을 던지는 데 걸리는 시간만도 상당한 셈이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 중 가장 굵직하고 쟁점이 되는 사안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뇌물죄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볼 수 있다. 모두 삼성전자로부터 금품을 받고, 미르·K스포츠재단의 출연금을 걷은 행위와 관련된 사안이다.

같은 행동을 놓고 검찰은 직권남용, 특검팀은 뇌물죄를 각각 적용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두 혐의가 별개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함께 조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 혐의를 묶어서 조사한 뒤 뇌물죄냐 직권남용이냐의 문제를 가린다는 것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팩트를 가지고 법리를 따지는 것이지, 법리를 가지고 팩트를 찾는 것이 아니다"며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질문이 마무리된 뒤에도 장시간 검찰 청사에 남아있을 전망이다.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만큼, 장시간에 걸쳐 작성된 피의자 신문조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작업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조사 중간중간 주어지는 휴식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박 전 대통령은 22일 새벽께 검찰 청사를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 관계자는 "조사는 밤늦게까지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심야 조사는 (본인)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가능하면 이전에 조사를 마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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