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읽는 청렴, 삼사충고(三事忠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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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읽는 청렴, 삼사충고(三事忠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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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임미경 / 탐라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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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미경 / 탐라도서관ⓒ헤드라인제주
공직자가 친절하고 청렴해야 나라가 편안하다고 했듯이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 덕목이자 약속이다. 청렴함을 지키면서 업무를 해 나가려면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부서의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탐라도서관에서는 직원들과 함께 매월 청렴 도서를 선정하여 서로 읽고 내용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로 '청렴 독서토론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중국 원나라 때 정치가요 문학가로 이름을 날렸던 장양호가 관직에 있으면서 쓴 관잠서(官箴書) ≪삼사충고(三事忠告)≫이다.

우리나라에서 청렴 지침서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제일로 꼽는다면, 중국에서는 장양호의 ≪삼사충고≫를 제일로 꼽고 있다. 이들 두 책은 모두 관의 우두머리 된 자가 어떻게 청렴함을 지키고 백성을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시대의 변화와 무관하게 오랫동안 귀중한 가르침으로 활용되어 오고 있다.

≪삼사충고≫는 지방장관의 마음가짐을 설명한 목민충고(牧民忠告), 감찰관과 검찰관의 마음가짐을 설명한 풍헌충고(風憲忠告), 재상과 대신의 마음가짐을 설명한 묘당충고(廟堂忠告) 등 3부로 이루어져 있다. 

(목민충고)에서는 '자기반성'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고 (풍헌충고)에서는 '자율'을 첫 장으로 시작하며 (묘당충고)에서는 '수신'을 필두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로 보건대 관리의 자기 단속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장양호 또한 지방과 중앙에서 여러 등급의 벼슬을 했던 인물이었기에, 그가 수십 년 벼슬을 하고 관을 다스리면서 몸소 느끼고 경험한 것을 종합한 것이어서 그의 관점과 주장은 우리에게 참고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목민충고) 내용 중에서 백성을 사랑하고 중히 여기는 마음을 잘 표현한 문장이 있어 적어본다. "백성의 아픔을 자기 아픔처럼 여기기- 백성에게 송사가 있으면 자기에게 송사가 있는 것처럼 하고 백성들이 떠돌아다니면 자기가 떠돌아다니는 것처럼 하고, 백성이 감옥살이를 하면 자신이 감옥살이를 하는 것처럼 하고 백성이 모진 도탄에 빠져 있으면 자신이 모진 도탄에 빠져 있는 것처럼 하라. 모든 백성의 질고는 다 자신의 질고와 같은 것이니 이전의 습관을 그대로 답습해서 해낼 수 있겠는가?"

책 표지에 쓰인 "백성의 행복, 그대 손에 달렸네"이 문장을 오래도록 가슴에 새겨야겠다. <임미경 / 탐라도서관>

*외부원고는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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