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를 찾은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 추진을 공식화 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이에 반발하며 설치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공동 논평을 통해 "남부탐색구조부대라는 위장을 한 공군기지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지난 7일 제주도정은 제2공항고 공군기지 연계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부 공문서를 보여주며 '제2공항은 순수 민간공항으로 추진 될 것'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이틀 후인 9일 공군참모총장이 제주를 방문해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를 발언하면서 공군기지는 이제 기정사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군공보과장이 제2공항이 공군기지의 유력한 후보지라고 실토함으로써 국토부와 제주도의 해명은 거짓이 돼버렸다"면서 "이제 제주는 동북아의 요새가 되는 일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한미일 합동해군훈련 당시 국방부는 '탐색구조'라는 이름으로 이지스함과 항공모함을 동원해 해상훈련을 진행했다"면서 "이는 남부탐색구조대가 단순한 해난 구조, 탐색임무가 아닌 공군기지 성격을 가짐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강정에 해군기지를 건설할 때를 상기해 보자. 당시 해군기지는 민군복합형 미항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제주도민을 속이고 일방적으로 강행했다"면서 "완공하자마자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이지스함 줌월트를 배치하려고 하고 있다. 또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해 놓고 이를 방해했다는 명목으로 수십억의 구상권을 마을 주민에게 청구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국방부와 국토부에 경고한다. 국방부와 국토부는 지금까지 진행된 공군기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투명하게 공개하라"면서 "우리 성산읍 반대위와 온평리 비대위는 공군기지 건설에 단호히 반대한다. 우리 제주도민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제주가 군사 요새화되고 동북아의 화약고가 되는 것에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제주의 보물이 아름다운 자연환경만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불의에 저항하고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자랑스런 역사도 있다"면서 "우리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한다면 우리 제주도민은 분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제주도정에 바란다. 지난 1년 동안 제2공항은 순수민간공항이라고 말하던 것이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제주도는 도민에게 사죄하고 국토부에 제2공항계획을 반납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 성산읍반대위와 온평리비대위도 더욱 강력한 연대를 통해 제2공항 건설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모든 제주도민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우리 주민들은 꿈꿉니다. 무기로 평화를 살 수는 없다"면서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김천과 성주와 연대하고 더 나아가 평화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