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사드 배치' 미국에 핵전력 강화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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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사드 배치' 미국에 핵전력 강화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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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한국에 배치해 자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친 것으로 간주하는 미국에 대해 핵전력을 강화, 징벌해야 한다고 강경 논조의 관영신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9일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사드 배치를 강행한 미국에 보복하기 위해 경제제재 수단을 쓰기는 힘들지만 핵무기 위협 역량을 증강, 미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경우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에겐 사용 카드가 많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경제 규모가 대단히 큰 탓에 경제 부문에서 싸움을 벌이면 전략상으로 중국에 크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전략 목적이 전 세계에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구축해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력을 억지함으로써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전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이 중국의 '현관'에까지 미사일 요격 체제를 건립하는 것이 기존의 전략 균형을 깨겠다는 의도인 만큼 중국은 훨씬 많은 핵탄두, 방어망 돌파 능력을 갖춘 전략 핵무기 발사대를 배치해 미국으로 하여금 중국의 강대한 핵전력을 경계하도록 해야 한다고 환구시보는 주문했다.

또 신문은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외부의 핵무기 위협이라며 "만일 중국이 핵무기 수량과 질을 대폭 증강하면 미국으로선 대단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핵전력을 강화할 경우 미중 간 핵군비 경쟁을 일으키지 않을까는 문제에 대해서 환구시보는 중국이 미국과 핵경쟁을 벌일 의도가 없고 단지 핵심이익만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전제한 후 중국이 재정확대로 군사비를 늘릴 수 있는 여유가 미국보다는 훨씬 많은 점에서 한정적인 군비경쟁을 겁낼 필요는 없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신문은 일단 미국이 미사일 방어 조치와 전략적 압박을 한층 확대할 때는 중국도 '핵무기 선제 불사용'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부추겼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미국이 맞설 때 비장의 카드를 가진 쪽이 절대로 미국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덧붙였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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