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한국관광 금지조치, 제주도 예상 피해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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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한국관광 금지조치, 제주도 예상 피해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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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연간 300만 중국인시장 '붕괴' 우려 현실화
숙박.여행사.음식점 '직격탄'...제주도 경제전반 '타격'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강력한 한국관광 금지조치를 내리면서, 제주도는 관광산업은 물론 연계산업까지 직.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면서 경제적 피해정도는 매우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2일부터 아웃바운드 여행사의 한국 단체관광업무를 중지토록 하는 한편, 모든 온.오프 여행사는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이 지침 시달은 베이징 소재 여행사를 시작으로, 강소, 절강, 상해, 사천으로 이어지고 있고, 조만간 중국 전역에서 적용될 전망이다.

사실상 여행사를 통한 한국행 패키지 단체관광이나 에어텔, 개별관광은 전면 금지되는 것이다. 여행사를 통한 한국행 항공권 구매나 비자발급도 전면 금지됐다.

여행사를 통한 관광은 이달 15일 이전 여행일정에 비자 및 여행비용 지불이 완료된 경우에 한해 가능하도록 하고, 15일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취소하도록 했다.

또 크루즈의 경우 한국에서 기항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나마 개인이 직접 비자 및 항공권을 처리하는 완전 자유여행은 가능한 상황인데,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경고' 발령을 통해 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3일 공식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한국을 자유여행하는 자국민들을 겨냥해, "한국관광을 신중히 결정하라"는 강력 권고를 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따라 외래관광시장에서 중국인의 점유율이 85%에 달하는 제주도의 경우 직접적 타격을 입게 됐다.

제주도 관광에서는 4일 기준으로 뉴화청, 금우국제, 킹스라인 등 5개 여행사에서 420여명 모객 관광계획을 전면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해를 출발해 제주외항에 기항할 예정이던 국제크루즈 운항계획도 취소됐다. 취소된 크루즈선사는 코스타, 로얄, 천해크루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러한 조치로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노선의 잇따른 운항중단도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의 대응책으로 단체관광객 대신 개별여행객, 즉 '싼커' 유치에 나선다고 했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 경고발령으로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중국당국이 한국관광 전면 통제에 들어가는 이달 15일 이후.

연간 300만명에 이르던 중국인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길 경우 제주도 관광산업은 물론, 1차산업 및 유통.판매업 등 연계산업으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경제적 피해규모는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기간 내 영향을 미쳤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 때보다도 몇배 더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우선 그동안 외래관광시장에서 중국에 크게 쏠렸던 일반여행업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국내.국외 여행업을 제외한 일반여행업의 경우 제주도에 326곳이 있는데, 이중 23.9%인 78곳이 중국계이다. 이들 중국계 여행사를 비롯해 중국인 전담 지정여행사인 5곳은 타격이 매우 클 전망이다.

우후죽순 들어서며 과포화 논란을 빚었던 호텔.콘도.펜션 등 관광숙박시설의 경우 최대 위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내 관광숙박시설은 관광호텔 118곳, 전통호텔 1곳, 가족호텔 58곳, 호스텔 149곳, 소형호텔 3곳, 휴양콘도 57곳 등 총 386개소에 2만7836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20곳(5.2%)인 중국계 직영 숙박업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단체.개별 관광객이 감소할 경우 특급호텔을 비롯해 전반적 침체가 예상되고, 특히 공항 인근에 위치한 제주시 연동.노형동 소재 숙박시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루즈 제주기항이 중단될 경우 전세버스 업계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현재 제주도내에는 59개 업체에서 대형 1520대, 중형 749대 등 총 2269대의 관광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중국인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해 운영해 온 외식업체 105곳도 피해정도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기점 중국 노선을 운항해온 국적 항공사(대한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를 비롯해 제주도내 8개 카지노업체, 사설관광지, 유람선업, 유원시설업 등에서도 피해가 예상된다.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감귤을 비롯한 농.축.수산품 등을 생산하는 1차산업이나 2차 가공산업, 유통.판매업 등에서도 연쇄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원도심 등 지역상권의 피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 경제가 그동안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중국의 한국관광금지 조치는 제주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총 360만3021명으로, 이중 중국인은 85%인 306만1522명에 달한다. 2015년과 비교해 36.8% 증가율을 보이는 등 매해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다.

교통수단 유형별로는 직항 항공편이 38.8%, 국내경유 항공편 22.9%, 크루즈 38.1%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최소 '반토막' 이상의 급감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6년전인 2010년 수준(40만명)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크루즈 기항만 못하게 된다 하더라도 40%에 가까운 관광객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인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오는데서 비롯된 수용환경 문제에 집중하던 제주도 관광당국이 이제는 '너무 안 오는'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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