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문화축제 부활 설문조사 81% 찬성?...질문문항 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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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문화축제 부활 설문조사 81% 찬성?...질문문항 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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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의원, 섬문화축제 설문조사 공신력 부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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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일 제주 세계섬문화축제를 17년만에 부활하기 위한 설문조사가 사실상 '찬성'을 유도한 문항을 넣어 공신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제주도민 700명과 관광객 300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조사, 도민 360명과 관광객 54명 등 414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 등으로 진행됐다. 전문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결과 81%가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해당 설문조사는 '국제적 문화축제'라는 포괄적인 개념을 설명할 뿐 '섬문화축제'라는 실체적인 개념에 대해 묻는 질문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섬문화축제 찬성 81% 나왔는데, 섬문화축제 설문조사 문항을 봤다. '귀하는 제주만의 섬 문화를 반영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로 돼있는데 이걸 반대할 도민이 있나"라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베이스 데이터가 어긋나면 모든 정책결정이 어긋날 수 밖에 없다. 이건 섬문화축제를 유도하는 문항에 불과하다. 이런 문항을 갖고 81%가 찬성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완전 엉터리"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설문조사 문항을 축제기획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팀이 결정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김 의원은 "TF팀에는 섬문화축제를 제안한 이들이 만든 것이다. 섬문화 축제 제안한 사람들이 축제 타당성을 위한 설문조사 문항을 만들었다면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한편, 세계섬문화축제는 1998년과 2001년 두번에 걸쳐 개최된 후 폐지됐다.

1998년 7월18일부터 8월13일까지 개최된 제1회 축제에는 25개국 28개 섬이, 2001년 5월19일부터 6월17일까지 열린 제2회 축제에는 27개국 35개섬이 각각 참가했다. 당시 입장객은 1회 44만명, 2회 26만명으로 집계됐다. 제1회 축제에는 국비와 도비 65억원 및 영업.입장료 수입 60억원 등 125억원이, 2회 축제에는 국비와 도비 60억원과 기타수입 28억원 등 88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하지만 2회 행사가 끝난 후에는 참가 섬지역 예술단 공연의 질에 대한 논란에서 부터, 수익사업 치중, 축제장이 중산간(오라관광지구)에 위치한데 따른 관람객 접근성 문제, 예산투자 대비 효과성 논란 등 긍정적 평가보다 부정적 평가가 쏟아졌다.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민선 6기 후반기 문화예술 주요 추진방향'을 발표하며 내년도에 '제3회 세계섬문화축제'를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중에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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