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협상 끝났다는데...", 제주도정 무기력한 대응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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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협상 끝났다는데...", 제주도정 무기력한 대응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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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예약센터, '퇴직협상' 마무리...폐쇄 수순
道 "폐쇄계획 없다" 말만 믿고 오락가락...반전 있나?

제주항공의 제주예약콜센터 폐쇄논란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정의 협상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미 내부 직원들은 퇴직협상을 마무리한 상황임에도, '간판'만 붙잡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제주예약콜센터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아웃소싱 전문업체 메타넷MCC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8일 센터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퇴직 관련 협상을 마쳤다.

퇴직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무더기 고용해지가 이뤄져 사실상 이달말로 제주센터는 폐쇄된다.

제주항공은 잦은 이직 및 정원 충원 곤란 등 제주에서의 인력 수급 어려움을 이유로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하던 제주예약센터를 오는 3월부터 서울과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직원 52명에게 서울 이전 혹은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서울 센터에서 근무하든지, 아니면 위탁업체에서 운영하는 제주도내 또다른 콜센터로 이직하는 대안 등을 제시하며 선택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제주센터에서 일해 온 90% 가량이 제주도민이면서 30~40대 주부들이어서 생활권 이전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집단해고가 우려됐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예약센터 폐쇄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도 제주항공의 제주예약센터 폐쇄에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8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뒤늦게서야 대응에 나선 제주도정은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실관계의 혼선을 초래해 눈총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도의회 상임위 회의가 열릴 당시인 8일 "제주항공으로부터 7일 제주예약센터를 서둘러 폐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구두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입장은 '제주예약센터 존치' 쪽으로 해석됐댜.

그러나 이 내용이 알려질 즈음, 이미 제주센터 직원들에 대한 퇴직협상은 마무리된 상황이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직감한 듯,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늦게 "예약센터 폐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도의회에서 밝힌 것 처럼 "서둘러 폐쇄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제주항공 경영진에 현행대로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 골자다.

'폐쇄 의향 없다'는 내용은 말미에 묘하게 덧붙여져 언급됐다. 

"제주항공은 구두로는 서둘러 폐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콜센터 직원들의 권고사직 철회 예약센터 폐쇄에 대한 공식 문서 전달 등의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공직내부에서도 상황파악에 있어 뭔가 '오락가락' 혼선을 빚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뒤늦게 발표된 입장자료에서는 폐쇄조치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구체적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라는 방어적 내용의 '덧칠'을 가해져 의아스러움을 갖게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9일 제주예약센터 폐쇄결정이 사실인지를 묻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반면 제주항공측은 "'서둘러 폐쇄할 의사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나, 직원 고용문제는 위탁업체 내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밝히고 있다.

제주도가 요청한대로 제주예약센터 간판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근무할 직원이 사라지게 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또는 '자동 폐쇄' 상황 유도를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제주도정은 여전히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제주예약센터' 존치 가능성을 제기했다.

무더기 권고사직 상황에서 이렇다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제주도정은 결국 '간판 유지'에만 안간힘을 쓰는 형국이 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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