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제주 건설공사장 안전사고..."이유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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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제주 건설공사장 안전사고..."이유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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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사장 특별점검 결과...안전시설 미설치 무더기 적발
절반 이상이 안전교육 안해...6곳 중 5곳 꼴로 사법처리

최근 제주지역 공사현장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사실상 '안전불감증'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소장 장영조)는 제주지검과 실시한 특별감독 결과 대부분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달 11일부터 2월7일까지 제주도내 주요 건설현장 3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점검 결과 사법처리 대상이 25곳으로 나타났으며, 작업중지 18곳, 사용중지 2곳, 안전진단명령 1곳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과태료 부과액도 총 7500만원에 달했다.

노동청과 검찰은 한 공사장에서 3건의 지적사항이 발견되면 사법처리 키로 했는데, 전체 점검대상의 83%에 이르는 25곳이 사법처리대상에 올랐다.

특히 일부 건설현장은 추락방지를 위해 기본적으로 설치해야 할 작업발판을 설치하지 않은 곳이 13곳, 안전난간 미설치 14곳, 추락방지망 미설치 4곳 등을 비롯해, 전기시설 접지 없이 공사한 곳도 11곳이나 적발 됐다.

점검대상의 절반 이상인 19곳에서는 안전수칙 준수, 개인보호구 착용 및 작업절차 준수 등 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교육조차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이번 합동 점검을 통해, 모든 사업장에 대해 엄정한 행정 또는 사법적 제재를 부과함으로써 사업주의 안전경각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조 소장은 "이번 점검에서 나타났듯이 안전시설 미설치 등 법 위반사항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 지속적인 감독강화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건설현장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점검을 통해 산재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1월부터 각종 공사장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2월 8일까지 근로자 5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새해 잇따른 안전사고는 부영에서 시행하는 서귀포시 부영 청소년수련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시작됐다.

3일 오전 9시46분께 부영 청소년수련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근로자 3명이 추락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4일 오전 8시56분께에는 서귀포시 중문동 상예동의 한 사설박물관 동쪽 도로에서 근로자 K씨(72)가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4일 오후 2시16분께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호텔 신축공사장에서는 지하 빔 설치작업 중이던 근로자 김모씨(48)가 7m 아래로 추락해 크게 다쳤다.

같은날 오후 3시51분께에는 제주시 첨단과학단지 내 아파트 공사장에서 한 근로자(69)가 펌프카 하부 회전축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6일 오후 1시49분께에는 제주시 노형동 월산마을 인근의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박모씨(59)가 레미콘 타설 작업중 펌프카 붐대에 부딪히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9일 오전 9시58분께에는 서귀포시 법환동의 한 숙박시설 건설현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철제공구함을 고층으로 들어올리던 중 공구함이 4층 높이에서 추락, 중국인 근로자 강모씨(49)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또 다른 중국인 근로자 최모씨(51)도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0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의 한 호텔 건설공사 현장에서 거푸집이 붕괴되면서 인부 8명이 매몰됐다 구조됐다.

이달에는 8일 오전 8시17분께에는 제주시 노형동 이마트 뒤편 대형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차량에 수신호를 보내던 인부 정모씨(55.여수)가 후진하던 11톤 트럭에 치여 숨졌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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