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또 닫히기 전에 가자" …美 입국 러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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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또 닫히기 전에 가자" …美 입국 러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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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시행 일주일여 만에 법원 제동으로 일단 중단된 가운데, 입국 금지 대상이었던 중동 및 아프리카 7개국(이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예멘 수단 소말리아) 국민들을 중심으로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서둘러 미국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언제 또다시 입국금지 조치가 취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안보부는 연방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4일(현지시간)항소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 마라라고에서 항소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워싱턴포스트(WP),NBC 뉴스, 미들이스트아이(MEE),알아라비아 등은 법원 판결이 내려진 이후 지구 반대편에서 미국 행 비행기 탑승 예약자가 하루 만에 수천명이 늘어나는 등 '미국 행 러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날 오후부터 입국금지 대상이었던 7개국 국민들을 태운 비행기가 미국 주요지역 비행장에 도착한 데 이어 5일부터는 7개국 입국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WP는 보도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난민지원프로젝트(IRAP)의 베카 헬러 사무국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미국 입국) 창문이 열려 있지만 얼마나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긴급한 이유로 미국에 입국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가능한 신속하게 미국행 비행기를 잡아 타야 한다"고 권했다.

미시간 디어본에 본부를 둔 '아랍미국인시민권연맹(ACRL)'의 룰라 아운 사무국장 역시 언제 또 상황이 바뀔지 모르니 미국 입국 비자를 받은 7개국 국민들은 가능한 빨리 미국에 들어오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영주권을 가진 예멘 학생 아마르 아나자르가 대표적인 예. 4일 터키 발 뉴욕 비행기를 타고 JFK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AP,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3개월 계획으로 터키를 여행하고 있었는데 미국 정책이 언제 또 바뀔지 몰라 일정을 중단하고 급히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고 말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공항과 항공사들은 일주일만에 뒤집힌 미국 이민 정책에 다시 한번 대소동이 겪고 있다.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반난민 행정명령으로 해당국 국민들의 미국행 탑승을 거부하느라 곤욕을 치렀던 공항과 항공사들은 이번에는 밀렸던 출국자들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카타르 항공, 에티하드 항공,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등은 4일 7개국 국민들의 미국행 비행기 탑승을 허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리티시 항공, 에어프랑스, 에미리트항공, 카타르 항공, 스위스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이날 7개국 국민들에 대한 탑승 수속을 재개했다.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이집트 카이로 공항 등 중동권 여행객들이 많은 공항들에서도 7개국 국민들에 대한 탑승 수속이 4일부터 이뤄지고 있다.

에어프랑스는 4일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간밤에 이뤄진 (미국) 법원 판결을 4일 아침부터 즉시 시행했다"며 "미국 입국을 위한 서류를 가진 모든 승객들을 탑승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항공 역시 미국 세관과 접촉해 상황을 확인했다면서 "적법한 서류를 가진 모든 승객들은 스위스 항공을 통해 미국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 역시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따라 적법한 비자를 가지고도 미국 입국이 거부당한 사람은 약 6만명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이들 중 상당수는 입국 금지 조치가 다시 내려지기 전에 미국에 들어오기 위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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