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실.고갈' 제주 용천수, 절반만이라도 지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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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실.고갈' 제주 용천수, 절반만이라도 지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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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곳 중 661곳 보전대상 선정...'차등적 관리'
보호관리위원회 구성...자연성 회복 등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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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제주의 생명수로 활용돼 온 용천수가 지금은 절반 정도가 멸실.고갈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남아있는 용천수를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시행된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 및 체계적 보전.관리방안 마련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용천수 보전관리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관리계획의 핵심은 확인된 보전관리 대상 용천수를 선정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가치 발굴 및 활용을 위한 등급별 차등 관리한다는 것.

제주자치도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제주도내 용천수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 용천수는 총 1023개로 파악됐고, 이중 절반에 가까운 443곳(43%)이 멸실되거나 고갈 등의 이유로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용천수가 남아있는 곳은 580곳(57%)으로 나타났는데, 이중에서도 양호한 것으로 판정된 용천수는 383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용천수의 경우 수량측정 불가 15곳, 수량부족 43곳으로 위태한 실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제주발전연구원 용역 최종 결과에서는 제주 용천수는 총 1025개로 파악됐다.

제주자치도는 이중 현재 확인이 가능한 용천수 661곳을 보전관리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용천수에 대해 역사, 용출량, 수질 등 6개 평가 기준으로 구분해 4개 등급별로 차등 관리하기로 했다.

우선 용도별 수질 기준에 적합한 용천수를 선별해 대체수원으로 활용하고, 태풍, 가뭄과 같은 재해 상황 발생 시 보조수원으로 활용한다.

또 서귀포시 솜반천, 예래생태공원등 용천수의 청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생태관광 상품학습 탐방코스로 이용하기로 했다.

항몽유적지 일대 삼별초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소왕물에서 구시물 구간에는 역사 안내판을 설치하고, 족욕 시설 등 쉼터를 조성해 관광객을 겨냥한 역사문화탐방 코스를 개발키로 했다.

이번 계획에는 서귀포시 속골물 등 연간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는 용천수를 이용해 냉난방시설에 적용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제주자치도는 용천수 관리계획에 따라 용천수의 수량,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제한하고 마을 주민 및 전문가가 직접 참여하는 용천수 관리보호 위원회 등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는 올레길과 연계한 역사탐방길 조성사업을 추진해 올레꾼 및 방문객을 겨냥한 컨텐츠 개발도 계획 중이리고 설명했다.

김양보 제주자치도 환경보전국장은 "앞으로 특별법, 조례개정 및 시행규칙 마련 등 제도정비와 용천수의 적극적 보전관리 대책 시행으로, 청정과 공존을 향한 친환경적인 용천수 관리체계를 확립하여 용천수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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