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된 소녀' 故 김유나양 1주기,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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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된 소녀' 故 김유나양 1주기,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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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구들 추모미사 봉헌..."천국에서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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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거행된 故 김유나양 1주기 추모미사. ⓒ헤드라인제주
"가만히 너를 바라볼 때면 너에게 이런 말 하고 싶어. 사랑해. 사랑해. 너이기에. 이 세상 하나뿐인 너이기에..."

지난해 1월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전 세계 2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제주소녀 故 김유나 엘리사벳양.

그녀의 1주기를 맞아 23일 제주시 노형성당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이 모여 그녀의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그녀를 기억하며 함께 노래했다.

이 자리에는 어느새 스무살이 된 그녀의 친구들과 그녀를 기억하는 선.후배들,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신자들이 모여 유나양을 기렸다.

미사를 주례한 김영태 신부는 유나양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하늘나라에서 예수님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니"라며 "너의 희생으로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새 삶을 얻었단다. 목숨까지 나눠주며 사람들에게 새 희망을 준 너의 모습을 예수님께서 어여쁘고 장하다며 하늘나라에 받아주셨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예수님께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렴"이라며 "우리도 그때까지 유나를 생각하며 기도할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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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거행된 故 김유나양 1주기 추모미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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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거행된 故 김유나양 1주기 추모미사. ⓒ헤드라인제주
▲ 23일 거행된 故 김유나양 1주기 추모미사. ⓒ헤드라인제주
미사에 함께한 이들은 미사가 거행되는 동안 함께 유나양을 기억하고, 천국에서 행복하기를 기원했다.

미사 후 이어진 추모의 시간에는 인디 가수 러피씨 등이 유나양을 추모하며 작곡한 노래를 선보였고, 유나양의 친구들도 추모공연을 펼쳤다.

또 유냐앙의 심장을 이식받아 새 삶은 얻은 미국인 의사 마리아씨가 유나양의 부모님에게 보낸 편지가 소개됐다.

마리아씨는 편지를 통해 "제 쌍둥이 여동생을 선천성 심장병으로 보내고, 저도 같은 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었는데, 유나양의 심장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면서 "동생에 대한 기억이 저를 통해 살아 있다. 유나의 기증은 한 생명이 아니라 두 생명을 살렸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유나양에게 받은 제 2의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겠다"면서 "제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리아씨의 편지를 읽은 후 유나양의 친구와 동생이 유나양을 그리며 쓴 편지를 보내는 시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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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거행된 故 김유나양 1주기 추모미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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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거행된 故 김유나양 1주기 추모미사. ⓒ헤드라인제주
유나양의 친구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날이 왔는데, 왜 이리 슬픈지 모르겠다"면서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도, 불쑥불쑥 네가 생각나 그리워지고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국에서는 네가 하고싶었던 일들을 다 해보고 꽃길만 걷길 바래"라며 "너를 보고싶어하고,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잊지 말아줘. 너를 잊지 않을게. 사랑해"라고 전했다.

유나양의 동생 민정양은 "벌써 1년이 됐다니 시간이 너무 빠르다"면서 "사고로 병원에 있었던 것은 기억 나는데, 점점 흐려지고, 언니가 돌아올 수 없다는게 너무 슬퍼"라고 말했다.

민정양은 "하늘에서 내가 어떻 게 사는지 잘 보아줘. 언니몫까지 열심히 살게"라며 "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만나게 되면 내가 만나면 어떻게 살았는지 말해줄게. 다음생에도 언니 동생으로 태어났 으면 좋겠어. 언니 사랑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노형성당 1층 로비와 복도 등에서 유나양을 추모하며 그린 그림 24점이 전시됐고, 방문객들에게 유나양 추모곡이 담긴 CD와 추모집을 나눠줬다.

한편 김유나양은 제주에서 나고 자라 미국 유학 도중이던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등굣길 교차로에서 과속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유나양은 머리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미국 의료진에 의해 최종적으로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나양의 부모님은 평소 "하느님의 도우미로 살고 싶어했다"던 유나양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심장 등의 주요 장기 7명과, 피부 등 20명 총 27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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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거행된 故 김유나양 1주기 추모미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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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거행된 故 김유나양 1주기 추모미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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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2017-01-23 23:03:44 | 211.***.***.80
유나 엘리사벳양이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