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조윤선, 영장실질심사 출석…'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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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조윤선, 영장실질심사 출석…'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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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김 전 실장은 오전 9시59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전 실장은 수사관들 손에 이끌려 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도 태연한 모습이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김 전 실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심사 결과를 기다린다.

김 전 실장은 오전 9시25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위치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석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블랙리스트 관련 지시를 받았냐'는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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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지난 18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하고 문체부 1급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인하는 등 위증해 고발당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법률에 정통한 김 전 실장을 가장 까다로운 수사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왕실장', '기춘대원군' 등으로 불리면서 정치, 사회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에 박 대통령이나 최씨가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실장과 함께 블랙리스트 관리를 주도한 조윤선(51) 문화체육부장관도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현직 장관을 상대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조 장관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2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조 장관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했다. 조 장관도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심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조 장관은 오전 9시10분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장관은 '김기춘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작성한 것인지', '현직 장관으로 영장 청구가 된 심정은 어떤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영장실질심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할 때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존 수백명이던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문화·예술계 인사 수는 조 장관 선임 이후 수천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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