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중단 예방과 대안교육 지원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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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중단 예방과 대안교육 지원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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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윤춘광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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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춘광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헤드라인제주
문득 이런 질문을 해 본다. 공부만 잘 하는 아이와 공부 빼고 다 잘하는 아이가 있다면 누가 사회에서 잘 적응을 할까? 이런 질문을 생각한 이유는 우리 사회가 학업과 지식 위주 즉, 공부를 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많아 과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제주지역 중학생 2만2051명 가운데 학업중단자는 125명으로 0.57%이며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등학교 학업중단자는 212명으로 0.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중학생들의 학업중단율이 높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타시도와 달리 대학입시보다 어려운 고입선발고사를 치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주시동지역 인문계고등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는 공부도 하는 곳이지만 서로 어울려 생활하면서 사회성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다. 그래서 학생들의 학업중단은 학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무엇보다 장차 성인이 되었을 때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매년 적지 않은 수의 중ㆍ고등학생이 학업중단을 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에서는 학업중단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중학생의 경우에는 중장기 대안교육에 위한 정책이 부재하여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하겠다. 또한 종단적인 차원에서 학업중단 예방과 대안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단순한 설문조사 정도의 수준으로만 진행되고 있어서 제대로 된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현재 제주에는 인가받은 대안학교가 없다. 이러한 사유로 정규 교육과정에서 부적응을 겪고 있는 학생들은 미인가 대안학교에 진학하여 검정고시를 보거나, 타시도 대안학교로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교육청은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적응 학생이 발생하면 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하여 최대한 학생들을 제도권 내에서 품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도교육청의 정책 추진을 방향을 보면 일반학교에 적응을 하면 받아주고 학교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하여 학교밖 청소년이 되면 관할업무가 아니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위원회 의원으로서 다음달(2017년 2월)에 제주지역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학업중단 예방 및 대안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하게 되었다. 조례안에는 도교육청이 매년 학생들의 학업중단 예방과 대안교육 지원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학업중단 예방과 학교부적응에 대한 원인과 실태조사와 종단연구, 학생상담 및 관련기관과의 연계, 대안학교의 설립과 운영 등을 담고 있다.

청소년기에 아이들은 무엇보다 직접 체험하며 그 과정 속에서 성장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학업중단을 하게 되면 자아존중감을 잃게 되고 점차 자신감이 결여되어 사회적응이 어렵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제도마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함께 바라보며 고민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하겠다. <윤춘광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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