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의 가치, 제대로 발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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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의 가치, 제대로 발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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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경아 / 제주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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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아 /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업은 땅을 갈아서 작물을 가꾸고 그 생산물을 이용하는 산업으로 사람들의 의식주 생활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0년대 우리 농업은 식량부족으로 많이 힘들었다. 1970년대는 녹색혁명을 거치면서 통일벼가 도입되고 식량의 걱정이 없어지긴 하지만 1990년대에 수입농산물로 다시 한 번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면서 농업은 단순한 식량문제 해결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갖추는 중요한 기준점이 되었다.

윤봉길 의사는 '생명창고의 열쇠는 지구상 어느 농민이 잡고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 말은 식량이 곧 무기요, 농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농업이 경쟁력을 가져야 된다는 것인데 농업의 경쟁력은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데 있다. 농가소득은 농산물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증대된다. 그리고 이 농산물의 가치는 소비자가 결정한다. 아무리 좋은 농산물이라도 소비자가 외면하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때 혼란은 질서를 찾고 상충된 이해관계는 모든 거래 당사자들의 이익이 된다고 했다. 농사로 따지면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은 공급이요, 소비하는 것은 수요라고 할 수 있다. 생산과 소비가 균형을 이룰 때 재화인 농산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농업은 생산만 잘하면 된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고급 농산물을 생산한다고 해도 소비가 따라주지 않으면 가치 있는 재화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생산량이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적정의 값을 받는 재화가 되려면 반드시 적정한 소비가 필요하다. 농산물은 소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소비가 소득과 연계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도 농업기술원의 역할이다.

도시 소비지와 근접해 있는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생산을 담당하는 농업인에게도 중요하지만 소비를 담당한 도시민에게도 필요한 장소이다. 즉, 공급과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농업기술센터 생활과학관이 올 해 새 단장을 한다. 농산물의 다양한 활용법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통식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농산물을 제대로 소비할 수 있는 홍보의 장이 되어 농업인,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공간이기를 바란다. <김경아 / 제주농업기술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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