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 13명 새누리당 탈당...원내 제1당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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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원 13명 새누리당 탈당...원내 제1당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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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홍 의장 등 13명, 새누리 탈당...바른정당 창당 작업
"패권세력 독점 희망 없어...도의원 중심되는 정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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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 13명이 탈당을 결행했다.

이들은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가겠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탈당행렬에 합류하는 의원들은 신관홍 의장을 비롯해 강연호, 고정식, 고충홍, 고태민, 구성지, 김동욱, 김황국, 손유원, 이경용, 이선화, 하민철, 현정화 의원 등이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총 18명 중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비례대표 의원 4명과 지역구 의원 1명을 제외하고 전원 탈당하는데 뜻을 모았다.

탈당한 모든 의원들은 오는 15일 열리는 바른정당 창당 발기인 대회와 21일 제주도당 창당대회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바른정당이 이달말 창당을 예정하고 있어, 그간 집단 탈당 시점을 조율해 왔다.

이들은 "유력 정치인이 중심이 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낡은 당 운영 관행에서 벗어나 문호를 활짝 열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겠다. 건강하고 따뜻한 제주공동체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의 결정을 내리기 까지 그동안 많은 번뇌와 고민으로 수많은 밤을 지새웠다. 어려운 시절 함께했던 당이 민심으로 멀어져 갈 때 참으로 심한 무력감을 느껴야했다. 도민들이 좌절하고 절망하고 분노할 때 어찌 해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안의 소수 패권세력이 당권을 독점하고, 국가권력마저 사유화 해 놓고도 반성과 용서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다가서려는 혁신의 몸부림마저 외면할 때 당은 이미 희망을 잃어버렸다"며 "당이 도민들에게 받은 지지와 사랑을 배신한 결과를 초래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이제 도민들에게 반성과 용서의 뜻을 담아 다시 용기를 내 제주에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중앙당으로부터 독자성을 지닌 정당모델을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앙의 국회의원이 아닌 지역의 도의원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제주는 자치와 분권의 상징이다. 어느 지역보다 정치적 균형감과 공정성이 높은 도민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특정 정당에 쏠림 없는 제주야말로 우리가 처음 시도하려는 지역 중심의 정치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중앙정치에 예속된 무기력한 지역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 제주 공통의 문제에 대해선 진영 논리를 넘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정치문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도민과 항상 소통하는 소통정당, 제주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정책정당, 제주정치의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대비하는 미래정당, 당원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민주정당을 만들어 도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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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헤드라인제주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도의원들이 주도하는 정당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강연호 원내대표는 "지금까지는 국회의원 중심이 되는 당 체제로 운영됐지만, 현실적으로 제주도인 경우 새누리당은 국회의원이 없었다. 따라서 지역실정을 가장 잘 아는 도의회 의원들이 중심이 돼 당을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런 내용이 실려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당 위원장이나 당협위원장 등을 도의원이 직접 맡는 체제로 개편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이미 지역당 창당에 필요한 인원인 1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이들이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기존의 국회의원 후보나 당협위원장 등과의 교통정리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원 지사와 별다른 교감이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지사와 저희가 느끼는 체감 도민여론이 비슷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존에 당협위원장이나 이런 분들은 모든걸 새롭게 가져나갈 그런 계획이다. 가급적이면 예전에 그런 체계와는 상당히 다르게 체계를 정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 관련 중앙당 당헌.당규와는 부딪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모든 부분을 당헌.당규에 따라야 하는게 기본이지 않겠나. 그 부분과 관련해서도 중앙당 창당준비위와 교감이 있었다. 제주지역인 경우 특별히 지역구 의원 중심으로 꾸려가는 당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겠다는 말씀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결행하면서 제주도의회 원내 '제1당'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현재 제주도의회 정당별 의석은 의원정수 41명 중 교육의원(5석)을 제외하면 새누리당 18석, 더불어민주당 16석, 무소속 2석이었으나, 이날 13명이 탈당하여 바른정당에 합류하면서 원 구성 분포도도 달라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갖게됐고, 바른정당은 제2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입지는 한층 커지는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은 제3당의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상황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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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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