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요일제 시행 40일, "개선 필요" vs "그대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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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요일제 시행 40일, "개선 필요" vs "그대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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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쓰레기 100인모임 참가자 후속모임 개최
"주민의견 수렴 부족했다"..."모든 불만 반영 못해"

쓰레기 배출 요일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열린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 100인 모임' 참여 시민들 가운데서도 이 제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제주시는 9일 오후 1시30분 제주시청 제1별관 회의실에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 100인 모임'에 참가했던 인사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지난해100인 모임에 참여했던 인사들 가운데 4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일단 쓰레기 요일제가 도민들에게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켰다는 점과 클린하우스가 깨끗해졌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요일제 시행과 관련해서는 "청정 제주를 위해 그대로 가야한다"는 의견과, "주민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 못했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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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 100인 모임 후속 모임. ⓒ헤드라인제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요일제 그대로 가야"

한 참가자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시민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것과 관련해 "반대모임이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한다 해도 물러서면 안된다"면서 "시범기간인 만큼 책임을 다해 제도를 추진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가 등에서 나오는 박스 등 문제는 보완해 나간다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제주도와 잘 협조해서 6월 말까지 어떻게든 해서 쓰레기 문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가자 역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한다. 행정이 어떤 정책을 시행하든 불만이 생긴다. 그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정제주라는 배가 출항했는데, 사공들이 하는 말을 다 듣다 보면 배가 목적지에 도척할 수 없다"면서 "불만에 귀 기울이지 말고 무조건 전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일부 품목만 탄력있게 조정하면 된다. 쓰레기가 넘친다고 하지만 가정집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요일제도 나중에는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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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 100인 모임 후속 모임. ⓒ헤드라인제주
◆"주민 입장 배려 부족...불만사항 분석.개선 필요"

한 참가자는 "너무 관 주의로 추진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주민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주민들에게 좀 더 장단점을 물어보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직장인이나 맞벌이 부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회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제가 모임을 나가보면 집에 다용도실이 없으면 쓰레기를 모아놓을 곳이 없다고들 한다"면서 "요일제를 시행하며 상성별 배출요일을 정할때 좀 더 세심하게 고민했으면 불만이 덜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제주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다. 저희집도 맞벌이 인데, 다용도실에 쓰레기가 넘치려 한다"면서 "서귀포에는 잡음이 덜한게 24시간 모든 품목을 배출할 수 있는 준광역 클린하우스가 있다. 제주시에도 도입해서 언제든지 버릴 수 있도록 해 줘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또 "시민들이 열심히 분리배출 하는데, 쓰레기차가 혼합해서 가져가면 시민들의 마음은 무너져버릴 것"이라며 "절저한 분리수거를 통해 시민들이 요일제에 대해 당위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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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 100인 모임 후속 모임. ⓒ헤드라인제주

◆고경실 시장 "준광역은 보완시설로...시민공감대가 성공 열쇠"

고경실 시장은 "상가지역의 경우 작은 점포들이 매일 박스 등을 내놓을 수 있는 중간거치 시설을 만들 것"이라며 "준광역 클린하우스의 경우 확대 설치는 어렵고, 보완장치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시에 클린하우스가 2000여개가 있는데, 활용이 안되는 곳도 있고, 5m마다 하나 설치된 곳도 있는다. 이를 정비하고 개수 줄이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일부가 찬성하고 일부가 반대하고 있는데 (정책을)흐지부지하면 안된다"면서 "하루아침에 성과를 낼 수 없다. 올바른 정책을 가져나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집부려서 (정책을 추진)할 이유는 없다. 궁극적으로는 환경 지키려는 것이지 시민들을 못견디게 하려는게 아니"라면서 "시민평가단을 구성해 요일제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다. 싫은 소리나 불편한 소리 들으면서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진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0인 모임'의 평가와는 별개로, '쓰레기 정책에 분노하는 시민들' 모임의 시민들은 지난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일별 배출제 즉각 중단 △쓰레기 관련 예산 증액 및 인력.수거차량 확충 △청정 제주 위한 자원 순환형 쓰레기정책 전환 등을 요구하며 오는 13일을 '도민행동의 날'로 시민 저항운동의 첫 퍼포먼스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7시 시민들 각자가 모은 페트병 등의 쓰레기를 제주시청 인근 분리수거함에 배출해 '쓰레기 산'을 만드는 방법으로 저항운동을 전개하고, 그래도 제도적 개선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저항 주간'을 선포해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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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2017-01-10 14:07:29 | 1.***.***.38
일부가 찬성하고 일부가 반대한다고요?
그럼 주민투표 합시다.
주민투표 해서 많은 쪽으로 합니다.
그게 공정한 행정처리 아닌가요?
그리고 제주시장님 아직도 그 자리에 계신가요? ㅉㅉ

한라산 2017-01-09 16:48:49 | 220.***.***.23
6월 시행이 아니라, 올해 여름 지나서, 다시 검토해보시라! 지금은 계절적으로 어느 정도 견딜 지 몰라도, 여름은 힘들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