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요일제' 분노한 시민들..."정책 폐기, 저항운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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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요일제' 분노한 시민들..."정책 폐기, 저항운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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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시민들' 모임, "13일 '쓰레기 산' 저항 퍼포먼스"
"엄살떨지 말라며 시민들만 닦달...하루속히 정책 폐기돼야"
▲ 6일 열린 '쓰레기정책에 분노하는 시민들' 모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제주의 최대 골칫거리인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시민 불만이 폭주하는 가운데, 성난 시민들이 요일제 정책 폐지를 요구하며 시민저항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쓰레기 정책에 분노하는 시민들' 모임의 참가자들은 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3일을 '도민행동의 날'로 시민 저항운동의 첫 퍼포먼스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시민들 각자가 모은 페트병 등의 쓰레기를 제주시청 인근 분리수거함에 배출해 '쓰레기 산'을 만드는 방법으로 저항운동은 진행된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일별 배출제 즉각 중단 △쓰레기 관련 예산 증액 및 인력.수거차량 확충 △청정 제주 위한 자원 순환형 쓰레기정책 전환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도민들은 요일별 배출제로 집안에 쓰레기로 넘쳐나는 지경에 처했고, 삶의 질은 나날이 저하되고 있다"고 성토한 후, "행정은 쓰레기 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또한 발생되는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와 행정시 당국을 규탄했다. 이들은 "행정당국은 요일별 배출제를 강요하면서 쓰레기 관련 인력을 줄이고, 예산을 깎고, 도민들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심지어 '엄살떨지 말라'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관광지마다 쓰레기가 굴러다녀도 이제 도민 어느 누구도 치우려는 사람이 없다"면서 "몰래 투기하거나 소각하거나, 종량제봉투에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를 넣고 배출하게 만드는 것이 요일제의 폐단"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주시정은 요일제 이전 제대로 된 분리수거를 해본적 있나? 단언컨데 '없다'"면서 "행정이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고 시민들의 협조를 구해야지, 낙후된 처리시스템을 손보지 않고 시민들만 닦달하는 상황"이라고 힐책했다.

시민모임은 "지금 분노하지 않으면 제주도는 '청정'이라는 가치를 영원히 잃어버릴 지 모른다"면서 "시민들이 아무리 쓰레기 줄여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 매립장은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원 순환형 쓰레기 정책은 원희룡 지사의 도정철학을 구현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면서 "시민불편만 강요하는 요일별 배출제는 하루속히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분리수거는 더욱 강화돼야 하고, 쓰레기 관련 예산과 인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면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도정이 보일 때 제주도민들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실시되는 제주도의 쓰레기 정책에 분노를 느끼며 제주도의 주인으로서 당당히 제주도에 요구한다"면서 요일별 배출제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제주도는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다면 추경에 쓰레기 관련 예산을 증액하고, 인력과 수거차량을 확충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청정 제주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자원 순환형 쓰레기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저항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6일 열린 '쓰레기정책에 분노하는 시민들' 모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 "시장은 일본 다녀오시면서 '껍데기'만 갖고 왔나?"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이들은 "매립장 가봤는데 엄청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포화상태로 가겠다는걸 느꼈다"면서도, "그러나 (쓰레기 정책은) 시민들이 적정하게 배출하게 하고 행정이 제대로 수거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하는데 (이번 요일별 배출제는) 시민들에게 고통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엄살을 떨고 있다'라는 발언을 한 고경실 제주시장에 대해서도 "시장은 일본 다녀오면서 '껍데기'만 가져왔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외국 사례 보면 쓰레기 정거장도 있다. 사회 취약층 고용해서 분리하고..."라며 "시민 불편하게 하지 않아도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데, 시장님은 일본 다녀오시더니 껍데기만 가져왔다. 분노하는게 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요일제가 쓰레기량을 줄이는 정책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거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일본은 문전배출이고 우리는 클린하우스다. 제주도는 요일제 실시하면서 클린하우스 포기했다고 이야기 하는게 맞는데 어중간한 거점식 방식 병행한다"고 지적했다.

또 "클린하우스 줄어드는 것도 넘침의 요인 중 하나"라며 "이런걸 놔두고 일본 배껴왔다. 그래놓고 시장이 말하는건 불편하게 하면 쓰레기 줄일거라고 한다. 재활용품은 보다 자유롭게 버리고 수거해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어야 한다. 쓰레기 제로는 배출된 쓰레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시장은 본인이 다녀와서 본걸 그대로 형식만 쓴다. 경실련에서 발표했던 내용 알고 계실 것"이라며 "쓰레기와 전쟁하려면 예산 늘려야 할거 아닌가? 관광객 늘고 있는데, 그런 것에 대비한 시스템은 갖추지 않고 시민들만 조이는건 군사독재 시스템도 아니고...쓰레기에 대한 책임을 시민들에게 지우는 것은 권력의 횡포"라고 폐기했다.

이들은 "제주도만 요일제 처음하는건 아니다. 저희가 찾아보니까 경북 상주에서 2011년 요일제 한적 있지만 1년 뒤 폐기됐다"면서 "가장 큰 이유가 시민들이 저항한 것이다. 분리배출 안했다. 다른지역에서도 폐기된 것인데 얼마만큼 심도있게 고민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또 "고경실 시장은 인터뷰에서 관광업체에 봉투 주고 치우게 하겠다고 했는데, 이것도 말이 안된다"며 "관광객들이 분리수거 해서 버리겠나? 그럼 업체들이 다시 분리해서 버릴건가? 요일별 배출제로? 정책이라는 것은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면서 정책목표를 설정하는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달라는게 아니라 앞으로 제주도가 어떻게 할 것이냐. 조만간 10년안에 포화되면 어떻게 할거냐. 도외로 반출한건가? 정책적으로 줄이는 방식 찾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하나하나 찾아가라는 것이다"면서 "일례로 프랑스느 몇년 전부터 일회용품 금지를 예고했다. 정책이 예고도 없고 예산확보와 검토 없이 그냥 '불편하면 줄어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무조건 행정이 시키면 따라야 하는게 시민인가"라고 성토했다.

또 "밀실에서 해결책 찾지 말라"며 "관료들이 앉아서 편하게 하면서 시민들에게 책임 전가하는 고경실 시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시가 돈이 없어 시장을 일본에만 보내준 뒤 연구하고 제도를 시행하는지 모르겠는데, 제주시가 시장 쓰레기 정책 연구하는데 돈 대줄 수 없어서 일본만 다녀오셨나"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독일도 있고 유럽도 있고 캐나다도 있다. 그런데 일본만 다녀와서 이상한 정책 만들어 시민 분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양하게 정책 해보시고 사계절이 지나가고 그걸 보면서 정책 하면 제주도 정책이 우리나라 쓰레기 정책 될수도 있다. 잘되면 전국 퍼져나가고 세계적인 정책 될수도 있는데 실적 위주로 가시려 하나. 그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 "13일 저항운동에도 변화없으면 '도민 저항주간' 선포할 것"

한편 이달말부터 제주도 대규모 이사철인 신구간이 시작되고, 13일 오후 7시에는 제주시청 인근 분리수검함에서 쓰레기들을 한꺼번에 배출해 '쓰레기 산'을 만드는 첫 저항운동이 예고됨에 따라, 이번 요일별 배출제 정책은 1월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분노하는 시민들' 모임 관계자는 "오늘 발표한건 '저항의 날'인데 저항의날 전개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다면 도민 저항 주간 선포해 더욱 강력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 6일 열린 '쓰레기정책에 분노하는 시민들' 모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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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빠 2017-01-11 23:06:54 | 110.***.***.110
왜 애꿎은 도민들이 피해를 봐야되나?
관광객이 사용하는 일회용품만 규제해도 매립장 텅텅빈다.
1400만이 와서 똥싸고 쓰레기 버려대는데 매립장이 안넘쳐나나?
관광객에대해 환경부담금과 일회용품 사용제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1 2017-01-11 02:01:53 | 110.***.***.20
고시장은 과거에 실패한 정책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탄생한 정책으로
호도하면 안될것이다

11 2017-01-11 01:57:27 | 110.***.***.20
잘한다 모두
정신차리고 새로운 정책이라고 하지말아야지


시래기 2017-01-10 17:37:56 | 14.***.***.160
쓰레기처리장 만땅 차는데 10년 걸리던게 요일 배출제 해서 12년 걸렸다고 칩시다. 이게 뭥미? 이건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잖아요. 뭔가 좀 확실한 대책을 내놓십다.

bb 2017-01-09 15:56:09 | 1.***.***.38
맞다. 일 이지경까지 오게 한 제주시장은 마땅히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소통과 화합을 해도 모자라는데 왜 갈등만 조장하는가?

성숙한 시민 2017-01-09 11:20:18 | 220.***.***.141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요일제배출이 불편하다고 비판과 불만을 한다. 쓰레기처리장을 더 확장하고, 인력과 장비를 더 동원하면 될을 괜히 시민들만 불편하게 한다고 한다. 행정이 할 일을 괜히 시민들에게 떠 넘기냐는 거다. 심지어 말 듣지 않으면 시청앞에 쓰레기더미를 만들어버리겠다고 하는 모임(?)도 생겨난 듯 하다. 이게 뭔가. 쓰레기 넘쳐나...제주도에 더이상 확장할 데 어디 있나.... 제주공동체는 나와 우리 가정만의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하는 공동체이고 미래후손을 위해 넘겨주어야 할 터전이다. 먼저 우리 각자가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요일제배출를 지키며 조금씩 불편을 감수해 가면서 행정의 미숙함도 탓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다.

난감 2017-01-09 00:12:30 | 112.***.***.177
일방적으로 발표하여 밀어붙이기가 빚은 난감한 상황이 아닐런지

어처구니 2017-01-08 16:44:23 | 112.***.***.27
쓰레기 줄여 환경보호하자는 데 분노하는 시민들 모임은 이기주의 극치이다.
그동안 제주자연환경을 보호하자고 애써온 시민환경단체를 욕보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쓰레기 좀 줄여보자고 하는 지자체가 있으면 격려해주고,
그 방법에 있어서 다소 부족함과 불편함이 있으면 적합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자연환경보호라는 대의하에 함께 가려고 해야지 자신들과 방법이 틀리다고고 쓰레기 시청앞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겠다고 하는 억지과 무지를 내세우며 떼쓰면 될 일인가. 시민운동의 ㄱㄴ도 모르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화이팅 2017-01-08 01:32:16 | 49.***.***.232
이러한 운동이 진작에 일어났어야 하지만 이제라도 일어나서 다행이고 제주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기쁘며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입니다

쓰레기 2017-01-07 03:56:55 | 27.***.***.50
쓰레기를 가져다버리는 남성들이 많아진것같다. 참으로 좋다. 그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