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새누리당 탈당..."개혁보수신당 합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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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새누리당 탈당..."개혁보수신당 합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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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기자회견, 새누리당 지역구 도의원 12명 참석
"개혁보수신당 발기인 참여"...대선 질문에 "매우 신중히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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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헤드라인제주
4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오후 2시 제주도처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제주도의회 강연호, 고정식, 고충홍, 고태민, 구성지, 김동욱, 김황국, 손유원, 이경용, 이선화, 하민철, 현정화 의원 등 12명이 배석해 원 지사의 '결심'에 힘을 실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8명 중 비례대표 4명을 제외하고 지역구 의원 대부분이 원 지사와 뜻을 같이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외부 일정 관계상 참석하지 못한 신관홍 의장과 일신상의 이유로 동참하지 못한 김천문 의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지역구 의원이 참석한 것이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새누리당 제주도의원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모두 저와 뜻을 같이하며 제주에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원 지사는 "2000년 입당 이후 지금까지 국민과 함께 가는 건강한 보수, 시대 변화에 맞게 개혁하는 정치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국가와 당보다는 대통령 권력만 바라보는 정치, 국민과 당원보다는 계파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은 근본적 대변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40년 권위주의체제에 이어 1987년 이후 30년간 이어져 온 권력집중의 제왕적 대통령제의 실패와 한계로부터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 집중돼 대통령과 소수 패권 세력에 예속되는 정치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 국회와 정당이 능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바로 서야 한다. 권력이 분산되고, 정치 세력간 연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협력의 정치문화, 국민의 뜻이 제 때 제 때 반영될 수 있는 건강하고 개방적인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대기업에 국가의 자원이 모두 집중되는 경제체제를 넘어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화된 사회양극화를 극복하고, 중소기업과 자영업, 근로자 등 경제주체들이 조화를 이뤄 국민 개개인의 발전 동력을 살아나게 하는 공정하고 활력 있는 경제구조로 가야 합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서로 다른 집단 사이에서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존중하면서 토론과 수평적 소통이 가능한 열린 정치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와 함께 새롭게 만드는 제주의 정당도 도민과 당원의 뜻이 반영되고, 각계각층의 인재들에게 참여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제주현안과 미래를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활기찬 정치를 만들어 가겠다. 제주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도내 여러 정치세력과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존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 깨끗하고 따뜻하며 국익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를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 제주도정은 도민을 위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더욱 가까이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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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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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준비된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나자 배석해 있던 제주도의원들로부터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당초 대구시장, 울산시장 등과 탈당 시기를 조율하려 한 계획은 무산된 것이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다른 지자체장과 연말에 많은 대화와 논의를 했다. 대구시장 같은 경우 지역의 정서와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시장으로서 지금 시기에 탈당을 실행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더이상 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울산시장과 제주도지사 둘이 하는 것은 원래 취지에 비춰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다고 해서 각자의 형편에 따라 진행키로 했다"고 답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을 만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인 위원장이 탈당을 만류했고, 저는 인 위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을 만류했다"며 "인 위원장이 나름대로 강도 높게 새누리당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 노력이 잘되길 바라지만, 이미 때가 많이 늦었고 한계에 부딪히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탈당 사태가 과거 대선을 앞두고 '이합집산'이 이뤄졌던 열린우리당의 분당 과정과 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대선에서의 정치상황은 결국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기도 하고, 그렇다고 미리 앞서나갈 수 있는게 아니라 되어봐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인위적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저를 비롯한 신당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기존 새누리당 내에서 보수의 혁신이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 신당이 제대로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서 뿌리를 내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탈당한 그는 내일(5일) 열리는 가칭 개혁보수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보수신당 대선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우선 제주도정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결론을 내린 바 없지만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결단을 내린다면 어느정도 시기가 적당하다고 보는지에 대해 재차 묻자 "미래의 일은 임박해봐야 현실감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중앙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될 것이지 묻는 질문에는 "창당 작업이 큰 틀에서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워낙 많은 사람들이 질서있게 단합해야 하기 떄문에 실무적인 일손이 많이 든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논의 과정에서 고집할 필요가 없다. 현역 도지사로서의 책임을 끝까지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는 원칙하에 이 부분과 조화될 수 있는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장 양쪽에 도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의미에 대해 원 지사는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사실 같은 당내에서 도민들의 선택을 받아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남아있든 새로운 정치 행보를 해나가든, 그 고민이 가벼울 수 없다"며 "도지사의 고민과 새누리당을 떠나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형성해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점, 많은 부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대신 도지사로서의 입장과 도의원들의 결정에 대해서는 많은 심사숙고와 의회 내부에서도 집단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강연호 제주도희회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사와 새누리당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으로 같이 일해오면서 이런 기회를 맞았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 보다는 같은 당 소속으로서 도리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고 이해를 해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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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원희룡 제주도지사 새누리당 탈당 제주 기자회견문

<협력과 공존의 제주공동체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정치질서를 만드는 길에 나서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정치를 시작했던 정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길에 나섭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새누리당 제주도의원님들이 있어 제 마음이 든든합니다.

모두 저와 뜻을 같이하며 제주에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2000년 입당 이후 지금까지 국민과 함께 가는 건강한 보수, 시대 변화에 맞게 개혁하는 정치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국가와 당보다는 대통령 권력만 바라보는 정치, 국민과 당원보다는 계파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도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이제 대한민국은 근본적 대변화의 길로 나서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40년 권위주의체제에 이어 87년 이후 30년간 이어져온 권력집중의 제왕적 대통령제의 실패와 한계로부터 결별해야 합니다.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 집중되어 대통령과 소수 패권 세력에 예속되는 정치와 단호하게 맞서야 합니다.

국회와 정당이 능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바로 서야 합니다.

권력이 분산되고, 정치 세력간 연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협력의 정치문화, 국민의 뜻이 제 때 제 때 반영될 수 있는 건강하고 개방적인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기업에 국가의 자원이 모두 집중되는 경제체제를 넘어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화된 사회양극화를

극복하고, 중소기업과 자영업, 근로자 등 경제주체들이 조화를 이루어 국민 개개인의 발전 동력을 살아나게 하는 공정하고 활력 있는 경제구조로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다른 집단 사이에서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존중하면서 토론과 수평적 소통이 가능한 열린 정치 체계가 필요합니다.

저는 제주공동체에서 대한민국 협력과 공존의 정치질서와 문화를 새롭게 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새롭게 만드는 제주의 정당도 도민과 당원의 뜻이 반영되고, 각계각층의 인재들에게 참여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제주현안과 미래를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활기찬 정치를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제주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도내 여러 정치세력과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존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깨끗하고 따뜻하며 국익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를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제주도정은 도민을 위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더욱 가까이 챙기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도움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4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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