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 월세살이 시절부터 나눔실천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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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전 월세살이 시절부터 나눔실천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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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너지공사 강용택씨, "작아 보이는 것도 모이면 희망"
소년소녀가장 30여명 및 무의탁 노인 10명에 '나눔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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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용택씨.
20여년 전 월세방에 살면서 박봉인 공무원 생활을 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을 해온 한 공직자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현재 제주에너지공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용택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정원철)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강용택 공무원은 지난 1989년 본인이 월세방을 살았던 때부터 현재까지 28년 후원기간 동안 30여명의 소년소녀 가장 및 10명의 무의탁 노인들과 후원결연을 맺어 현재까지 약 5천여만원을 기부해 오고 있다.

어린이재단 제주본부에 따르면 강용택씨는 어린 시절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인해서 항상 고달픔과 빈곤함에 시달렸으며, 고교 시절에는 높은 이상과 큰 꿈을 갖고 싶었으나 '가난'이라는 짐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지방 공무원 공채 시험을 치르고 말단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생활을 되짚어보며 '삶의 이유'를 찾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1989년 어린이날에 '소년소녀가장돕기 캠페인' 방송을 시청하면서 가진 자들의 부는 쌓여가지만 한편, 많은 어린이가 굶주리고 힘들어하는 이 사회의 모습을 보게 됐다는 것.

이에 강씨는 자신도 월세방에 세들어 사는 형편이었지만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를 찾아 첫 후원 신청을 하게 됐다.

이후 강용택씨는 28년 전 쌈짓돈 4만원을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28년 동안 매월 한국복지재단(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서 총 30여명의 아동 및 10명의 무의탁 노인들에게 5천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 돈은 교육지원, 생활안정지원 등 어려운 이웃들의 희망이 됐다. 

나눔의 첫 시작은 지난 1989년 아라초교 3학년이었던 박모 어린이와의 지정 결연이었다. 강씨는 이를 계기로 어린이날 및 생일 등 특별한 날이면 찾아가 학용품과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용기를 북돋아 줬다.

이후 다른 결연 아동들과도 만남을 가져왔지만, 지원을 받는 처지라도 만남이 부담스러워하는 아동들의 입장을 느끼게 됐고, 특히 사춘기 아동들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남 대신 소리 없이 경제적으로 후원을 지속해왔다.

강용택씨는 "제주도에 어려운 어린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후원에 동참할 것을 권유했으나 주변 사람들이 후원하는 자신의 모습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때, 사회가 점점 팍팍해진다고 느낄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나에게는 아주 작아 보이는 것이 우리가 모이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소중한 한가닥 희망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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