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시장은 28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쓰레기 요일제에 대해 근원적으로 이해하지 못해 엄살을 부린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되면서 쓰레기 배출량이 줄어들었다는 제주시의 발표 이후 시민들이 '그 쓰레기가 집에 쌓여있다'는 불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고 시장은 "쓰레기를 집에 놔둬야 하면 불편하죠. 그런데 시장 가면 스티로폼.비닐류 이렇게 가져오지 않나"라며 "그러니까 쌓일 수 밖에 없다. 요일별로 배출하는 이유는 쓰레기 생산 자체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바구니 들고 시장가면 쓰레기가 들어오지 않으니까 쌓이지 않는다. 지금은 상가를 가면 물건을 비닐류로 포장해 주지만, (요일별 배출제로 시민들이 쓰레기를 집으로 들이기 싫어) 고객들이 포장을 원치 않으면 다른 물품으로 포장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사례로 "독일의 경우 비닐이 아닌 썩지 않는 종이로 고기를 포장해 준다"면서 "앞으로는 매립을 해도 썩을 수 있는 것 또는 소각해도 괜찮은 것으로 포장해 주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종량제 봉투에도 배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거듭 "쓰레기 요일제는 불편함을 통해 근원적으로 쓰레기가 줄도록 하고자 시행하는 거지, 시민이 편하라고 하는 제도가 아니"라며 "그러면 시민여러분들께서는 자신을 불편하게 하니 집 밖에서 쓰레기를 집으로 들이지 않도록 착안을 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쓰레기를 줄이는 문화로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시의 인구가 이제 50만에 다다른다. 시민 개개인이 자기생활에 맞도록 맞춤형 쓰레기 정책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불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니까 환경선진국은 내가 선진국 시민으로 살려면 남을 배려하는 그런 절제된 생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하우스 근방에 사는 시민은 썩은냄새 시달리고 있는데 자기는 아니라고 아무때나 배출하는건 남을 배려하는 행위가 아니"라며 "우리가 환경선진국으로 가고 선진국 시민으로 살려면 남을 배려하는 그런 절제된 생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서울과 수원은 불편한 사람이 없어서 오후 8시부터 쓰레기를 배출하나"라고 물으며 "우리는 양심껏 분리배출했으면 제도 시행할필요 없지 않나. 10년간 시행했는데 5%의 시민들만 분리배출하고 나머지는 혼합배출하니까 궁여지책으로 이 제도 가는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배출하는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 고 시장은 "행정이 대책을 수립하지 않는게 아니"라며 "관련 업계가 정책에 동참하도록 해 나가겠다. 관광객 걱정은 행정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에는 제주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가지만, 거리가 더 깨끗하다"면서 "(제주도)싱가폴처럼 쓰레기 안버리고 깨끗한 도로 관리하면 쓰레기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시장은 또 "클린하우스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하루 30번씩 들어왔다"면서 "늘상 사는 분들은 그게 암덩어리다. 썩은 냄새가 24시간 나고 쓰레기로 덮여있는 왜 자기 편의만 이야기..."라며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선진국 사람은 나는 불편해도 남을 배려해야 한다. 그게 도시행정의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 시장은 '엄살'이라는 표현에서부터 클린하우스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에 대해 자기만 편리해 보려한다는 힐책과 더불어, 선진국과 비교하며 제주시민의 의식을 폄훼하고, 행정정책을 잘 따라주지 않는 시민을 마치 '우둔'한 것처럼 묘사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샀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