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제7차 촛불집회가 주말인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가운데, 제주에서는 이날 농민들의 '트렉터 행진'이 전개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제주도연합은 이날 오후 1시 서귀포시 향토오일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동.서군으로 나눠 촛불집회가 열리는 제주시청 앞까지 들어가는 목표로 '제주농민 차량 대행진'을 펼쳤다.
경찰은 삼양검문소 인근에서 트렉터를 몰고 오는 농민들을 제지했다. 이로인해 큰 실랑이가 벌어지다가, 결국 트렉터의 경우 삼양검문소 인근에 세워두는 것을 조건으로 시내 진입이 허용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서진의 경우 이호동 인근에서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우여곡절 끝에 집회장을 찾은 농민들은 '농정파탄', '국정농단' ,'헌법유린'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대통령 즉각퇴진 구호를 외쳤다.
김정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은 "박근혜는 대선 후보당시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쌀값만은 보장하겠다고 공약했지만, 현실은 쌀값은 30여년 전 값으로 떨어졌다"며 "우리 농민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트랙터를 이끌고 이 자리에 모였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을 뿐이다. 우리 힘으로 완전히 탄핵시켜야 한다"며 "농업은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다. 안전하지 못한 밥상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는 힘을 모아 제대로운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 촛불이 횃불이 돼야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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