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 발표를 통해 "오늘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됐다. 대통령을 보좌해온 저로서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데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국정이 한시라도 표류하거나 공백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국무위원과 모든 공직자들과 함께 오직 국민과 국가만 생각하며 국정관리의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바르고 투명하게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정부는 무엇보다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겠다. 빈틈없는 국방을 유지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로 북핵 문제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국가 안위를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 정책도 차질없이 수행할 것이다. 미국에서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하는 등 급변하는 세계정세 변화에 적극 대응해 한미동맹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협력을 굳건히 하는 등 국익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우선적으로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임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이를 위해 현재의 경제 비상대응 체계를 보다 더욱 공고히 해 각종 위험요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상황변화에 신속히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침체된 경제를 어떻게든 회복시키고 일자리 확충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서민 생활안정과 국민 안전강화에 필요한 대책들을 촘촘히 국민여러분이 체감하실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국민 여러분이 평화적 집회 등으로 민주적 의사표시를 하는 모습에서 성숙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해 최대한 국정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제는 거리의 목소리가 현재의 국가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승화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도 뜻을 모아주길 머리 숙여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여야 정치권과 국회도 국가와 국민이 하루 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후 7시3분 국회에서 제출된 '탄핵소추의결서'가 총무비서관실을 통해 청와대에 접수돼 황 총리가 즉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주재하고, 오후 권한대행 자격으로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했다. 대국민 담화에 이어 국가안보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권한대행으로서 안정적인 국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