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개편 확정..."전지역 시내버스화, 급행버스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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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개편 확정..."전지역 시내버스화, 급행버스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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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뜯어고친'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안, 내년 8월 도입
버스 258대↑...중복노선 대폭 손질..."이용객 1억명 목표"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전 지역을 시내버스화 하고, 급행버스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대중교통체계개편안'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시행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대중교통 체계개편은 '빠르고 안전하며 편리한 이용자 중심의 대중교통체계의 구축'이라는 기본 방향으로 현재보다 통행시간.운영경비를 10% 감소시키고, 운행횟수 10% 증대, 배차간격 10% 단축시켜 나간다는 목적으로 추진된다.

이르면 내년 8월부터 새롭게 바뀐 대중교통 체계가 도입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제주도 전역을 시내버스화 해 현행 동지역과 읍면지역에 운행하던 시내버스를 읍면지역까지 확대하고, 동일한 시내버스 요금을 적용해 요금인하 혜택을 주게 된다.

무료 환승을 통해 동지역은 물론 읍면지역 어디에서나 시내버스 1회분 요금인 1200원으로 통행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버스 94개를 추가 투입해 급행노선 11개 노선을 신설키로 했다. 배차간격은 짧게는 20분으로 가져나가며 통행의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급행버스 요금은 20km까지 기본 2000원이고, 5km당 추가요금 500원이 매겨진다. 최대상한 금액은 4000원이다.

하루 평균 교통량이 가장 많은 일주도로에는 버스 34개가 투입돼 2개 노선이 운영된다. 읍면지역 소재지만 경유하는 방식이다. 또 제주지역 남북을 잇는 평화로, 번영로, 남조로, 비자림로, 5.16도로 등에 버스 60개를 투입, 노선 9개를 신설한다.

'고고씽' 제주교통혁신계획과 맞물려 대중교통 우선 차로제도 본격 도입된다.

도심교통 혼잡 구간을 주요 타겟으로, 무수천삼거리와 삼양검문소를 잇는 동서광로 15.3km 구간, 신광사거리와 삼양검문소를 잇는 연삼로 10.7km 구간, 광양사거리와 제주대학교 입구를 잇는 중앙로 5.6km 구간, 공항과 해태동산을 잇는 공항로 0.8km 구간이 우선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계획대로면 동서광로는 가로변차로, 중앙로와 공항로는 중앙차로를 우선차로제로 운영하게 된다.

간선, 지선 버스노선도 대폭 변경된다. 노선은 현행 644개 노선에서 134개로 대폭 줄였다. 주노선은 현행 80개에서 94개로 확대하고, 가지노선은 현행 564개에서 40개로 크게 줄였다. 중복노선을 단순화 한다는 목적이다.

제주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에는 각각 관광지 순환형 버스 환승센터가 설립된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대천동에 건설되는 센터에서는 거문오름-선녀와나뭇꾼-동백동산-용눈이오름을 연결하는 노선,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육거리의 센터는 신화역사공원-오설록-유리의성-저지예술인마을-전쟁역사박물관-소인국테마 등을 연결하는 노선이 각각 30분의 배차간격으로 운영된다.

추가되는 노선을 감당하기 위해 버스 대수도 현행 507대에서 765대로 258대 증가한다. 운영되는 총 버스대수는 급행 94대, 일반간선 144대, 제주간선 162대, 제주지선 102대, 서귀포간선 41대, 서귀포지선 49대, 생활권(읍면)지선 83대, 관광지순환 16대, 수요응답 10대, 예비차 35대, 공항리무진 21대, 추자.우도.관광협회 등 8대다.

서울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버스종류별로 급행은 빨간색, 간선은 파란색, 지선은 녹색으로 칠한다.

버스를 추가로 확대하는 반면 중복노선을 줄여나감에 따라 수익성이 뛰어난 노선 운행이 줄면서 적자의 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제주도는 공영버스는 '공기업'으로 전환하고, 민영버스는 '준공영제'로 전환키로 했다.

현재 제주도정은 대중교통 예산으로 전체 예산의 0.89%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평균적으로 1.7% 내외인 타 시도에 비해 매우 적은 규모였다. 이에 제주도는 이번 계획을 수립하면서 2%내외까지 관련 예산을 확대키로 내부 방침을 설정했다. 올해 전체 예산이 4조원임을 감안하면 8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수혈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가 적용될 경우 한 해에 150억원에서 200억원까지 적자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서비스 수준이 높아져 대중교통 이용량이 늘어나 수익도 늘어날 경우도 예상 범주에 포함시켰다.

이와 맞물려 평균 연봉이 3800만원이었던 민영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해 개편 후 4000만원까지 연봉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민영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임금도 개편 후 5년 이내에 공영버스 수준에 도달시키겠다는 목적도 함께 제시했다.

이 밖에도 제주도는 읍면장 자율권에 의해 자율배차로 산간벽지 등을 운행하는 '읍면 자율형버스' 10대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체계개편 후 평균 통행시간은 기존의 27분에서 17분으로 단축하고, 버스 운행횟수는 종전 3856회에서 5002회로 크게 증가하고, 평균 배차간격은 종전 65분에서 34분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선의 중복도도 40%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성공적으로 안착했을 시 지난해 기준 5600만명이었던 버스 이용객은 1억원 수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교통 분담률도 10.1%에 그친 현재 수준에서 17%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오정훈 제주도 교통관광기획단장은 "이번에 발표하는 대중교통 체계개편 실행용역 최종보고서는 중간보고회, 주민설명회, 도민공청회, 버스업체 관계자, 교육청, 대학교 등 의견수렴을 통해 버스노선 설정에 적극 반영했다. 환승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정했으며, 기존 버스노선을 최대한 반영해 학생통학, 생활권 연결 등 도민들이 대중교통 편리성을 최대한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오 단장은 "대중교통 노선개편에 대해 내년 상반기 시행준비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의견수렴을 실시해 타당성이 있을 경우 반영.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8월 본격 시행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대중교통 체계개편이 조기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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