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라 그대들이여, 참된 진실에 대하여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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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라 그대들이여, 참된 진실에 대하여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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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제주 창간 6주년] 최순실 사태와 언론의 역할
"진실은 항상 그것을 향하는 자에게 진실로 열려있다"

말하라 그대들이여

참된 진실에 대하여 말하라

아름다움의 뒤에 감춰진 핏빛 진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한숨의 응결인 눈물이야말로

진실로 아름다운지 말하라, 그대들이여

역사는 증언의 심판대에 선 그대들을 기억하리니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 태고자연 원시림 같은 순수의 포부로 말하라

다만 한 치 앞선 달변으로 진실의 반대편에 서려거든

차라리 침묵하라

주위를 둘러보라 어디선가 힘없는 자들이

소리 없이 울고 있지 않는가

그 울음에 대하여 처음의 자세로 귀 기울이라

사방을 살펴보라 어디선가 가진 자들의

음모의 악취가 새어나오지 않는가

그 흉계에 대하여 하이에나처럼 발품을 팔라

진실은 항상 그것을 향하는 자에게 진실로 열려있다

그리하여 다시 아름다움에 대하여

참된 진실에 대하여 말하라

그대들이여

- 김경훈의 시 「말하라, 그대들이여」 전문

<헤드라인제주> 창립 4주년 때 축하의 메시지로 발표했던 시입니다. 이 싯귀 중에 ‘사방을 살펴보라 어디선가 가진 자들의/ 음모의 악취가 새어나오지 않는가/ 그 흉계에 대하여 하이에나처럼 발품을 팔라/’ 라는 구절을 요즘의 사태와 관련해서 다시 음미해봅니다.

참된 기자 한 명이 검사 열 명보다 더 나을 때가 많습니다. 요즘의 ‘박근혜 게이트’는 언론의 집요한 추적이 들춰낸 대한민국 정부의 추악한 민낯입니다. 캐면 캘수록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솟아나는 저 온갖 특혜와 비리의 시궁창 같은 청와대! 우아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온통 탐욕과 탕진으로 점철된 저 ‘가진 자들’의 추악한 형이하학!

우리는 이 나라 자칭 윗대가리 1% 잡것들의 징그러운 민낯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그들의 천박한 뇌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할 정도의 추잡하고 난잡한 허리 아래를 보았습니다. 이제 그 더러운 것들을 국민의 명령으로 깨끗이 청산할 때가 왔습니다.

물론 박근혜 하나 퇴진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이 1%를, 이 1%를 위한 1%의 시스템을, 이 1%의 하수인들을 동시에 청산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이 나라의 3대 권력이라고 하는 재벌과 정치검찰, 수구 언론 등 기득권 세력을 무력화시켜야 할 때입니다. 그중에서도 언론개혁은 바로 언론인의 몫입니다.

‘그대들이여/ 역사는 증언의 심판대에 선 그대들을 기억하리니/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 태고자연 원시림 같은 순수의 포부로 말하라/’

그렇습니다. 언론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듯이, 역사 또한 언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치 앞선 달변으로 진실의 반대편에 선다면 ‘촛불을 켜고 MBC를 껐다.’라는 요즘의 말처럼, ‘기레기’라는 최악의 오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헤드라인제주>는 매의 눈으로 진실을 보고, 하이에나의 이빨로 비리를 물어뜯고, 독수리의 발톱으로 특종을 낚아채시길 바랍니다.

이 나라를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절대로 1%를 만들지 않는 평등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언론도 그 역할이 막중하다는 점 역시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제주의 현안사항인 ‘제주해군기지’. ‘제2공항’, ‘오라관광단지’. ‘신화역사공원’ 등의 ‘참된 진실’에 대하여 말하고,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헤드라인제주> 창립6주년 축하하며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진실은 항상 그것을 향하는 자에게 진실로 열려있다/ 그리하여 다시 아름다움에 대하여/ 참된 진실에 대하여 말하라/ 그대들이여!’. <김경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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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훈 시인 ⓒ헤드라인제주
김경훈 시인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4.3이야기, 현시대의 시사문제, 책을 읽은 후의 느낌,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생각 등을 시(詩)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봅니다.

프로필.

1962년 제주에서 태어났고 제주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시집으로 「우아한 막창」,「운동부족」, 「한라산의 겨울」, 「고운 아이 다 죽고」,「삼돌이네집」, 「눈물 밥 한숨 잉걸」이 있고 마당극대본집으로 「살짜기옵서예」가 있다.

제주 4.3 일본어 시집 「불복종의 한라산」도 최근 출간했다. 제주MBC 라디오 제주4.3 드라마 10부작「한라산」을 집필했다.

제주4.3 연구서인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와 「그늘 속의 4.3」, 「무덤에서 살아나온 4.3수형인들」을 공동집필했다. 현재 제주4.3사업소에서 일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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