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대책회의 "해군은 어린이 무기체험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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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대책회의 "해군은 어린이 무기체험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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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제주지기가 제71주년 해군창설기념일을 앞두고 진행한 부대개방행사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병기 체험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9일 성명을 내고 "제주해군기지는 어린들에 대한 무기체험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해군은 7일과 8일 이틀간 '제주민군복합항 부대개방 및 함정공개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양일간 진행된 부대 개방 행사에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해병대 장비를 체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살상 무기를 직접 손에 쥐고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조준해 보는 것은 국제 인권기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평화 감수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해군은 기지를 보여준다는 명분 아래 어린이들에게 끔찍하고 폭력적인 전쟁 체험을 시키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해군이 공개한 부대개방행사 사진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해병대 군복을 입거나 팔각모를 쓰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으며 제 몸집과 비슷한 K4 고속유탄발사기와 자동소총 등의 총기를 직접 만지며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4~5살 정도의 어린이들에게 살상 무기를 쥐어주는 것이 정말 괜찮은가? 해군이 이러한 무책임한 폭력에 어린이들을 노출시키는 것을 지켜만 볼 것인가"하고 물었다.

이들 단체는 "어린이들에게 이와 같은 준 군사훈련 및 교육을 행하는 것은 국제인권기준에도 반하는 행동"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미 비준한 '유엔아동권리협약'은 15세 미만의 아동·청소년들은 적대행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며 아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평화·존엄·관용·자유·평등·연대의 정신 속에서 양육'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가운 금속성의 무기를 만지며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조준해 본 경험은 어린이들의 감수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어린이들이 평화와 관용을 경험하기보다 폭력과 적대감을 경험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면 그 미래는 경쟁과 폭력, 적대감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평화와 관용, 자유와 연대가 충만한 미래를 위해 해군은 어린아이들에게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살상 무기를 체험하게 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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