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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새로운 교육 실현하는 희망의 거점 될 것"

[청소년드림] (10) 특성화고 미래, 이석문 교육감에게 듣는다
"해외취업 직업교육과정 재편...선택해서 가는 학교 만들 것"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6.11.06 11:00:00     

취임 후 2년5개월간 '선 취업 후 진학' 특성화고 육성 시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온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앞으로 특성화고 취업문호를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국제교류 교육과 연계해 해외취업으로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최근 <헤드라인제주>와 가진 특성화고 발전전략 관련 인터뷰에서 "특성화고는 '성적'에 밀려 가는 곳이 아닌, 아이들이 선택하여 입학하는 곳이 돼야 한다"면서 특성화고 발전전략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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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헤드라인제주

그는 "특성화고를 둘러싼 사회 구조 및 정책 기조가 변화하면서 학교 분위기도 바뀌었다고 본다"며 "중학교 때부터 인문계 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과 끼, 소질에 맞춰 특성화고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고, 이는 학교 현장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육감은 "특성화고 문제는 오랜 시간 구조적으로 얽힌 것으로, 한 두해 예산과 노력을 투입했다고 확 바뀔 성질이 아니다"며 "특성화고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문화가 바뀌는 흐름 속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점에서 취임 후 지금까지 특성화고를 성적에 밀려 가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선택해서 가는 좋은 학교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원 확대와 좋은 일자리를 만든 것 외에도 특성화고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노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특성화고에 많은 희망이 깃들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고입과 대입에 몰두해 본연의 꿈과 끼, 소질을 소진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초, 중학교에서부터 아이들의 꿈과 끼, 소질을 다양한 진로로 연결하는 교육과정이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고, 제주 역시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해 아이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결과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서서히 초.중학교에서부터 아이들의 꿈과 끼, 소질에 맞춰 진로를 설계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흐름은 사회 변화를 따라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졸 취업'이라는 점 때문에 노동조건에서 차별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취업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노동 조건이 개선돼야 한다"면서 "특성화고 아이들이 자존감을 갖고 정당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당한 대우를 받는 노동 조건이 마련돼야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아이들의 취업 의욕이 높아질 것이고, 이 조건이 선행돼야 취업률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주에서 시행되고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과 연계해 앞으로 글벌로 국제교류 및 해외취업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꼭 '인(in) 서울'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제주는 한중일의 중심에 있으며, 하늘길이 세계로 열려 있다"면서 "다양한 선택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해외에서 제주 아이들의 능력이 필요한 취업처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국제 교류를 확대해 아이들이 ‘전공 외국어’와 ‘전공 기술’등을 배우며 역량을 높이고, 해외 현지 취업까지 할 수 있도록 직업 교육 과정을 발전적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우수한 교육과정을 제주에서도 배울 수 있도록 '화상 수업'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경쟁보다는 협력, 서열보다는 배려, 성적보다는 행복이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아이들 꿈, 끼, 소질에 따라 미래 진로가 체계적으로 설계 돼야 한다. 특성화고는 이러한 새로운 교육을 실현하는 희망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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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제주진로직업박람회'. ⓒ헤드라인제주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요지.

◆ 취임 2년5개월째를 맞고 계신데, '선 취업 후 진학' 특성화고 육성정책 추진결과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 특성화고 문제는 오랜 시간 구조적으로 얽힌 것입니다. 한 두해 예산과 노력을 투입했다고 확 바뀔 성질이 아닙니다. 특성화고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문화가 바뀌는 흐름 속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취임 후 지금까지 특성화고를 성적에 밀려 가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선택해서 가는 좋은 학교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원 확대와 좋은 일자리를 만든 것 외에도 특성화고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언론사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으로 특성화고에 많은 희망이 깃들었다고 자평합니다.

◆ 특성화고 학교현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 종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 특성화고를 둘러싼 사회 구조 및 정책 기조가 변화하면서 학교 분위기도 바뀌었다고 봅니다. 정부가 ‘선 취업 후 진학’과 ‘능력중심사회’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사회적으로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고교체제 개편 과정에서 추진하는 우리 교육청의 ‘특성화고 활성화’ 정책도 특성화고에 활력을 더했습니다.

지금의 정책은 사회 구조 변화를 반영합니다. 더 이상 대학 졸업장과 학력이 좋은 일자리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공고했던 대학 입시 체제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균열의 틈 속에서 특성화고의 가능성과 희망이 꽃 피었습니다. 그 꽃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우리 교육청은 지원과 따뜻한 관심이라는 물을 줬습니다. 그 결과 중학교 때부터 인문계 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과 끼, 소질에 맞춰 특성화고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학교 현장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의 특성화고 지원협력은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나.

- 취임하고 지난 2014년 12월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금고’를 지정했습니다. 지정 조건으로 도내 특성화고를 비롯한 고등학교 졸업자(졸업예정자 포함)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도 교육청 금고로 지정된 농협은행이 3년간 도내 특성화고를 비롯한 고등학교 졸업자 1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방침을 유지하려 합니다.

또한 지난해 제주도와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지방 공무원 및 도 산하 공기업 진출 활로를 확대키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공공기관.공기업 취업 기회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청을 비롯한 도내 기관과 기업들의 협조가 없이 이런 흐름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적극 지원해주신 데에 이 기회를 빌려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실무 현장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의 가능성과 능력을 확인하면, 기업들이 먼저 특성화고 학생들을 찾을 거라 자신합니다. 그 만큼 우리 아이들 뛰어나고 모두 잘 합니다.

◆ 중3 단계의 진로선택 과정에서 '성적' 순위에 따라 특성화고를 권유하는 경향이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생각하시는지.

- 고입과 대입에 몰두해 본연의 꿈과 끼, 소질을 소진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초, 중학교에서부터 아이들의 꿈과 끼, 소질을 다양한 진로로 연결하는 교육과정이 운영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고, 제주 역시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해 아이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서서히 초중학교에서부터 아이들의 꿈과 끼, 소질에 맞춰 진로를 설계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사회 변화를 따라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 이번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특성화고의 낮은 취업률 문제를 지적햇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 낮은 취업률은 비단 특성화고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청년 실업은 국가 전체의 문제이자, 국가 제1 과제입니다. 제주 사회 역시 이 문제를 함께 짊어지고 풀어야 합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해외에서도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고 합니다. 도청, 의회와 소통.협력하면서 지혜를 모색하겠습니다.

◆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채용시장에서 취업률 제고 전략이 있으시다면.

- 취업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노동 조건이 개선돼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특성화고 졸업생들을 능력에 맞게 잘 대우하는 지 돌아봐야 합니다.

취업률 제고를 이유로 비정규직과 단기 인턴, 계약직 등 질 낮은 취업처에 특성화고 아이들을 보낼 수 없습니다. 특성화고 아이들이 자존감을 갖고 정당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노동 조건이 마련돼야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아이들의 취업 의욕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 조건이 선행돼야 취업률도 오를 것입니다.

◆ 지난 10월10일부터 14일까지 호주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 점검을 다녀오셨는데, 현장을 둘러보면서 느끼신 점은.

- 제주의 아이들이 낯선 타지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가가 ‘직업 경험’에만 그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새로운 방향과 프로그램이 모색돼야 합니다. 아이들이 ‘전공 영어’와 ‘전공 관련 기술’등을 배우며 역량을 높이고, 실제 해외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재편할 생각입니다.

◆ 글로벌 현장학습과 관련해 프로그램 개선 및 교사들의 해외연수 확대 방침을 밝히셨는데.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성화고와 아이들이 변하려면 교사가 변해야 합니다. 선진 직업 교육 과정을 펼치는 국가에서 지혜와 대안을 얻고자 합니다. 호주는 선진 직업 교육 과정인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 : 기술교육 및 평생교육)’가 있습니다. 독일 역시 잘 알려진 직업 교육 선진국입니다.

앞으로 특성화고 교사들이 해외 현지에서 우수 직업 교육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연수를 확대하겠습니다. 길게는 1년 동안 제주 교사들이 해외 현지에서 수업을 보좌하며 선진 평가 및 수업 방식을 익혀서 왔으면 합니다.

현재 아일랜드, 캐나다 등과 협력을 맺어 교사들을 해외로 보내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도 협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한 지난 9월 개최한 ‘제주 교육 국제 심포지엄’처럼 제주에서 국제적 집단 지성의 장을 만들어 교사들 경험의 폭을 넓히려 합니다.

◆ 향후 특성화고 육성과 관련해 구상하고 계신 계획이 있으시다면.

-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삽니다. 꼭 ‘인(in) 서울’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주는 한중일의 중심에 있습니다. 하늘길이 세계로 열려 있습니다. 북경도 가고, 상해도 가고, 동남아도 갈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면, 굳이 서울을 가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이고 자신을 소진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해외에서 제주 아이들의 능력이 필요한 취업처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국제 교류를 확대해 아이들이 ‘전공 외국어’와 ‘전공 기술’등을 배우며 역량을 높이고, 해외 현지 취업까지 할 수 있도록 직업 교육 과정을 발전적으로 재편하겠습니다.

우수한 교육 과정을 제주에서도 배울 수 있도록 ‘화상 수업’도 확대하려 합니다. 특히 호주는 제주와 시차가 2시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화상수업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습니다. 지난 8월 호주 뉴잉글랜드 대학과 화상수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호주 주교육부 및 대학과 협력을 강화해 화상수업을 도내 학교 현장에 확대하겠습니다.

화상강의를 통해 호주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질 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취업 활로도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은.

- 우리 사회가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절벽 문제가 있습니다. 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를 살게 됐습니다.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았습니다.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힘듭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일자리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울한 예견이 있습니다.

경쟁과 서열, 성적 중심의 교육으론 안됩니다. 인구 절벽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이 때에, 아이들이 꿈과 끼, 소질에 맞춰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이 바뀌어야 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적응력’을 충실히 키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보다는 협력, 서열보다는 배려, 성적보다는 행복이 있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 꿈, 끼, 소질에 따라 미래 진로가 체계적으로 설계 돼야 합니다. 특성화고가 이러한 새로운 교육을 실현하는 희망의 거점이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모습으론 안됩니다. 성적에 밀려 가는 곳이 아닌, 아이들이 선택해서 가는 곳이 돼야 합니다. 그럴 수 있도록 특성화고를 좋은 학교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민들께서도 특성화고에 많은 관심과 사랑 보내주십시오. 분명, 특성화고는 좋은 학교로 거듭날 것입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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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