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해양생태환경 오염 심각...강정바다 시름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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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해양생태환경 오염 심각...강정바다 시름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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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해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해역의 해양생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양환경 훼손이 우려할만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강정해역에 어떠한 환경적 영향을 미치는지 정밀조사하기 위한 해양생태조사에 따라 지난 28일 강정마을회관에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서 강정마을회는 "겨우 2회에 걸친 조사결과이었음에도 충분히 우려할만한 상황으로 강정바다가 훼손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책위원장은 "1850m에 이르는 제주해군기지 방파제는 조류의 흐름에 영향을 미쳐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 각종 부유물질이 먼 바다로 흘러나가지 못하고 연안에 퇴적되는 현상은 충분히 예측되는 상황이었기에 퇴적물 증가는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 변화정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고, 퇴적물의 부패로 인한 수질악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강정천과 연접한 해역은 평균 수심 5~6m에서 2.5~3m로 절반 이상 얕아졌다"면서 이로 인해 COD(화학적산소요구량)가 8.1㎎/ℓ(4등급)로 치솟아 생물이 살기 어려운 수질이 됐음은 물론, 퇴적물에는 1급 발암물질이자 맹독성 물질인 비소(As)가 기준치의 4배를 상회하는 6.345㎎/ℓ로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강정천에 은어가 소상시기 개체수가 급감한 것은 이러한 해양생태환경의 변화가 주요한 이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제주해군기지 동방파제 일원과 남방파제 해수유통구가 있는 지역 역시 퇴적물의 급증과 함께 각종 중금속들이 주의기준치에 해당하거나 일부항목은 주의단계를 넘어 관리기준에 육박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강정항 입구 및 서쪽해안 역시 이러한 퇴적물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그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장 저서생물과 산호류와 해조류 그리고 어류 등 해양서식 동·식물군들이 눈에 띠게 출현종수나 개체수가 급감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퇴적물의 증가에 따른 생태환경변화는 강정해역에 서식하는 생물군에 반드시 머지않아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한 만큼, 특별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정마을회는 앞으로 지속적인 해양생태조사를 통해 보다 과학적 중립적인 데이터를 축적하는 한편, 해양생태환경을 보전 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제주도정에 꾸준히 요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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