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시민들 현정부 규탄...대학로 거리행진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앞에서 '최순실의 나라, 박근혜 하야 촉구!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갖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이날 집회에는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및 시민 등을 비롯해, 최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한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져 열기를 더했다.
집회는 백남기 농민 추모를 시작으로 규탄발언, 시민 자유발언, 삼행시, 시청 대학로 등의 골목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이게 나라냐. 하야해라 박근혜', '나와라 최순실. 햐야해 박근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사회를 맡은 부장원 민주노총 제주본부 조직국장은 “일개 개인에게 국가운영을 마음대로 넘겼다”며 박근혜 정부를 규탄했다.
여는발언에 나선 고명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은 상실의 시대이자 혼용무도의 시대라고 했었는데, 그게 사실이 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사전 질문지에만 답하는 등 이상하게 여겨졌던 사실들에 대한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우리 촛불은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면서 "촛불이 서울 청와대까지 뻗어나강 나쁜사람들이 정치를 못하도록 하는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규탄발언에 나선 장정인씨는 대통령 연설문 "저도 할 말을 미리 써왔는데, 누구한테 보여준게 아니고 스스로 써 온 것"이라고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꼬며 "뭐라고 할말이 없는, 말보다 한숨과 욕이 나오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루하루 (뉴스를) 읽는 것 만으로도 따라가기 힘든 이야기들이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성토했다.
장씨는 "어제 모 방송사 TV토론에서 논객이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하야와 퇴진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러면 국민들은 이후 사태를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죠"라며 "이미 국정은 뻥뚤려있다. 대통령이 이미 식물.좀비 상태인데 무슨 국정운영 공백인가"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최순실'이름으로 3행시를 지으며 이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이날 행사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집회를 마친 후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에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거리행진이 펼쳐졌다.
한편 다음 촛불집회는 오는 11월5일 오후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진행된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