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꿈 이룬 19살 청년..."최고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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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꿈 이룬 19살 청년..."최고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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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청소년드림 프로젝트] (7) 새내기 공무원 이승현씨
"첫 도전 성취 기뻐...중 3때 '꿈'을 찾아 고교선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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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이승현 주무관. ⓒ헤드라인제주
'선 취업 후 진학'의 특성화고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더해지면서 공공기관의 취업문호가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은 학생들 사이에서 단연 으뜸 선호직업으로 꼽힌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교육청의 매해 공무원시험에서 고졸 9급 채용 전형으로 공직 입문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를 목표로 한 재학생들도 크게 늘고 있다.

고용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공직입문은 대졸 취업준비생에게 있어서도 최고의 기대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결코 쉽지 않은 공직입문을 고졸 취업으로 단번에 성공한다는 것은 짜릿한 성취감과 함께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실시된 제주특별자치도 9급 공무원 시험에서 고졸채용 전형(시설직)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이승현씨(19).

올해 1월 수습교육을 거쳐 7월18일 정식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서귀포시지역사업소에서 근무하는 그는 공무원시험 합격자 발표가 났던 작년 12월, 합격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그 순간의 기쁨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한림공업고등학교 토목과를 졸업함과 동시에 공직에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아직은 애띤 얼굴 모습의 그는 "이렇게 공직에 입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저도 크게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피력한 후, "이번 공무원 시험이 (고교를 졸업하기 전) 첫 도전이었다. 사실 여기서 떨어지면 1년 더 준비해서 다시 시험을 볼 계획이었다"면서 공직에 입문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승현씨는 "막상 공직에 들어오니 좋으면서도 앞으로가 걱정되기도 하다"면서도 "그래도 이제 공직자가 된 만큼 제주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고졸 채용전형은 고교 내신 자격조건이 되고 학교장 추천서를 받아야 응시할 수 있다고 한다. 승현씨는 "시험은 무난히 잘 통과한 것 같았는데, 최종 면접 때에는 너무 떨렸으나, 자기소개를 열심히 준비하고 예상 질문이나 제주도 정책을 파악하며 준비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직입문의 기회를 얻게 된 이면에는 자신이 선택하여 입학한 특성화고의 또다른 메리트가 자리하고 있었다.

"인문계고에 가서 공부를 하느니 특성화고에 가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빨리 찾고 싶었어요. 어렸을때 부터 레고나 건물을 보면서 '나도 이런걸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 도 생기고 건축.토목분야에 관심을 갖게됐는데, 이쪽 분야에 최고가 되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한림공고를 선택하게 됐어요."

특성화고를 선택함에 있어서 가족들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승현씨는 "한림공고에 입학했을 때 일단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 다음 자격증 준비를 하면서 목표를 세워 그 꿈이 이뤄질 수 잇도록 노력하자는 각오를 세웠었다"고 회고했다.

"입학해서 처음 등교했을때 입구에 걸려있던 선배님들의 이름과 사진을 보고 '고졸 학력으로 저런 회사에 입사한다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내심으로는 '나도 저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죠. 그러면서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여러 박람회를 다니기도 했지만, 공직에 있는 우리학교 출신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도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고,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는 고교 3년간 '선 취업'을 위해 부단한 준비를 했다고 한다.

"우선 기본적인 자격증을 모두준비하고 내신관리도 하고 항상 방과 후 에 공부하고 방학기간에도 수업을 들으면서 취업박람회 등을 참여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다"고 했다.

1학년때 콘크리트.측량기능사 등 토목관련 자격증을 준비했고, 2학년때는 전산응용토목제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고등학교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모두 취득하고 그러면서 공무원 시험에 대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공무원시험 응시 학교추천이 이뤄졌고, 실제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하는 결과를 안게 됐다.

공무원 시험 합격하자 학교 정문에는 합격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그동안 선배님들의 취업성공 소식만 접하다, 막상 제 이름이 학교 정문에 걸리니 정말 믿겨지지 않았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동안 제가 나름대로 노력해온 나날을 돌이켜 보면서 제 자신에 '잘했다'라고 말하며 자축을 하기도 했죠."

그동안 간절히 바라던 공무원이라는 소원은 이루게 됏지만, '선 취업' 목표 하에 미뤄뒀던 대학진학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승현씨는 "다음달(11월)에 군에 입대할 예정인, 군 제대를 하면 야간대학을 다닐 생각이다. 야간대학 다니면서 토목기사 자격증도 준비하는 등 토목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내기 공무원' 답게 현재 맡고 있는 공직 업무에 대해 얘기를 전했다.

그는 "현재 노후관 개량사업, 누수탐사용역 업무추진 등 상수도 유수율 향상과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다"면서 "지난 태풍 '차바' 때 상하수도 문제나 전기 등 여러 방면에서 피해가 발생했는데, 제주도 여러 지역에서 정전이 되면서 단수 문제가 발생해 이의 복구지원에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승현씨는 "태풍 내습 후 단수된 지역에서 전화가 많이 들어와 2~3일간은 현장과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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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이승현 주무관. ⓒ헤드라인제주
"공무원이 되기 전 학생신분일 때에는 '그저 빨리 복구를 해주지 않는다'고 투덜대기만 했었는데, 막상 공무원이 되어 태풍을 겪어보니 '공무원들이 밤 늦게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됐죠."

공직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처음에는 부족한 것이 많겠지만 제가 맡은 업무에서는 최고가 될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입 진로선택을 앞둔 중학생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꿈을 찾고 꿈이 있다면 이루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합니다. 고입 진로도 꿈을 바탕으로 정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목표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목표부터 빨리 정해야 할 것입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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