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중앙고 채칠성 교장이 전하는 특성화고 현재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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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중앙고 채칠성 교장이 전하는 특성화고 현재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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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특성화고 청소년드림 프로젝트가 추진된지 2년.

'보통과'와 '특성화과'로 편재돼 운영되고 있는 제주중앙고등학교의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고졸취업 성공사례가 이어지면서 선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의지가 강해졌고, 취업동아리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채칠성 교장을 만나 제주중앙고의 특성화과 운영 상황과 취업률에 고민, 그리고 특성화고 육성을 위한 사회적 과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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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칠성 제주중앙고등학교 교장.ⓒ헤드라인제주

◆ 먼저 제주중앙고의 특성화과인 '문화콘텐츠과'와 '금융비즈니스과'에 대해 소개달라.

- 제주중앙고는 '보통과'와 '특성화과'가 있는데, 특성화과는 2011년 기존의 관광정보과, 사이버정보과가 '문화콘텐츠과'와 '금융비즈니스과'로 각각 개편돼 운영되고 있다.

문화콘텐츠과는 21세기 신성장동력 분야인 문화콘텐츠 산업은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테마파크, 문화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획, 제작, 마케팅 인력을 새롭게 필요로 하고 있는데 따라 설치됐다.

문화유산.관광.애니메이션.캐릭터 등의 문화 콘텐츠에 관한 기획.제작.홍보.마케팅 등의 능력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문화관광 △웹제작실체 △모바일콘텐츠 △창업일반 △애니메이션 제작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비즈니스과는 금융과 경영에 대한 기본 지식과 현장 실무 및 서비스 기능을 습득하고 새로운 개념의 상거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미래의 금융인을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의 역량 있는 실무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증권금융시장 △기업자원관리 △원가.전산회계 △금융비즈니스일반 등의 교과목을 편성하고 있다.

◆ 특성화과에 들어가게 되면 구체적으로 배우게 되는 교과목은 어떤 것들이 있나.

- 한 아이도 소외됨이 없이 ‘더불어 배우며 나날이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공동체 모두가 정성을 다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제시한 21세기에 추구해야 할 4가지 교육원리인 알기위한 교육(Learning to know), 실천하기 위한 교육(Learning to do), 더불어 살기 위한 교육(Learn to live together), 자아실현을 위한 교육(Learning to be)을 조화롭게 행해 나갈 것이다. 특히 제주 최초의 혁신고등학교인 제주형 자율학교 다혼디배움학교에 주어진 자율권을 최대한 활용하며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이 길러지고 발현될 수 있도록 미래 역량을 길러내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 교과목을 살펴보면 보통교과로는 국어I, 독서와문법, 기초수학, 수학I, 기초영어, 실용영어I, 사회, 한국사, 사회·문화, 과학, 생명과학I, 스포츠문화, 음악과생활, 미술창작, 일본어I, 중국어I, 진로와직업 등이 있다.

1학년의 경우 상업경제, 회계원리, 컴퓨터일반 등을, 2학년은 미티어콘텐츠일반, 사무관리실무, 영상제작기초, 중국어회화I, 비즈니스영어, 금융일반, 기업과경영 등을 배우게 된다.

3학년 과정으로는 사무행정, 광고콘텐츠제작, 전자상거래실무, 회계실무, 창구사무, 증권거래업무, 마케팅과광고 등이 있다.

프로젝트 수업, NCS교육과정의 적용의 확대 등 학생중심, 현장 실무 중심의 맞춤형 수업혁신을 도모하고 있으며, 창의력 개발 및 특성화 분야별 경진대회를 강화하며, 산업체 수요에 맞는 창의적인 미래 전문 역량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자율학교에 대해 학교장에게 주어진 자율권을 최대한 활용하며 기업과 사회적 니즈에 부응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모색하고 있다.

학년별로 다양하고 전문성 있는 취업아카데미를 운영하며, 16개의 공감취업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나가며 올바른 취업마인드를 확산시키고 있고, 취업포트폴리오 작성, 꿈·끼 탐색주간 운영, 진로탐색프로그램의 활성화로 개인별 진로네비게이션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특성화과 학생들이 주로 취득하거나 준비하는 자격증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 기본적으로 정보화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공통자격으로는 ITQ, GTQ, 테셋, 한국사능력시험 등이 있고, 취업아카데미에서 적극적인 직업교육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은행텔러,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중국한어수평고시(HSK),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웹디자인기능사, 전산회계운용사, ERP, 조리사자격증 등을 취득할 있는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특성화과 학생들은 1,2학년때부터 사무행정의 기본이되는 한글, 파워포인트, 엑셀 등 ITQ자격은 90%이상 취득하고 있으며, 그래픽 부분과 관련된 GTQ 자격증 43명, 금융인의 필수자격인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시험에 5명이 합격했다. 공기업에 지원자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한국사능력시험 6명, 호텔과련 업체에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필수자격인 조리사자격증 10명 합격하였고, 중국어 능력시험인 HSK 자격증에 준비하고 있다.

◆ 최근 1~2년 사이 제주중앙고 출신의 취업 성공사례에 대해 소개한다면.

KB국민은행에 입사한 홍주원, 공무원연금공단 강민혁,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준현, 제주테크노파크 김민효, 제주칼호텔 고승희,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인턴십 박예나, 그리고 호주 글로벌현장학습 대상자에 선정된 박준형 등이 있다.

모두가 한결같은 노력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일궈낸 고졸취업 성공사례들이다.

KB국민은행의 홍주원 양은 재학시절 금융영재반, 토론 및 스피킹 실전 과정을 거치고, 전국 취업박람회에 참가해 치열한 경쟁 속에 면접관들의 이목을 끌면서 복수의 은행에 당당하게 합격하면서 제1금융권에 들어간 성공사례이다.

JDC에 입사한 이준현군은 재학시절 학생회장을 지냈는데, 학생회 활동에서 보여준 민주적 리더십, 그리고 각종 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할 정도로 중국어공부에 전념하면서 외국어 특화로 취업에 성공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입사한 강민혁군의 취업사례는 사연이 많다. 고3 때까지 만반의 취업준비를 했으나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자 그는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선취업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어 다시 도전해 공무원연금공단에 당당히 합격했다.

제주KAL호텔에 입사한 고승희양은 관광서비스업을 꿈의 직장으로 생각하던 중 한국관광공사의 호텔전문가과정의 대상자로 선정돼 2개월 넘는 특별훈련을 이수하는 등 한 길을 향해 열정과 정성을 기울인 결과, 꿈을 실현하게 됐다.

◆ 전체적으로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어느 정도인지.

- 최근 3년간 평균적인 취업률은 25% 내외 정도이다. 우리학교는 남학생의 비율이 높아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취업률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여학생들이 우리학교에 많이 진학하면 질 높은 취업기회가 다른 학교에 비해 훨씬 많을 것이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우선 대학 진학을 하며 취업을 유보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 질 높은 취업처를 발굴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금융기관이나 공기업 채용은 소수 인원만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에 있는 취업처는 호텔, 서비스업 등 상업계가 진출할 수 있는 기업은 한정적이며 학생들도 취업보다는 2년제 대학이라도 들어가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진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 취업률이 낮은 것이 문제인데, 실제 학교현장에서 바라볼 때 낮은 취업률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무엇보다 고졸 취업의 긍정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잘 안 되고 있다. 그리고 취업 눈높이도 문제이다. 웬만한 일자리는 거들떠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부모세대의 인식이 학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것 같다.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끼와 재능에 적합한 학과로 진학하는 게 아니라, 우선 진학하고 보자는 심리와 주위 사람들의 시선, 친구관계에 이끌려 진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전문대 포함 제주도내 대학 정원은 학생들을 쉽게 대학진학의 유혹에 빠지게한다.

구직자는 주로 금융기관, 공기업, 특급 호텔 등을 선호하는데 채용은 소수 인원이어서, 특히 제주에서 전망 있는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고 구직과 채용을 매치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다.

◆ 제주중앙고에서 취업률 제고를 위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있다면.

- 외부강사를 초청해 특성화과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신입생 오티를 진행하고 있고, 취업처 발굴을 위해 여러 기관들과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있다.

2016년 2월 코스콤과 산학렵력 체결하여 증권모의투자서비스(HINT)지원을 협의하였다. 올해 3월에는 제주테크노파크와 특성화고 미래 산업 인력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 JDC와 산학협력을 통해 JDC주니어 아카데미 및 고용디딤돌 운영에 관한 산학협약, 4월에는 한라조리직업전문학원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 8월에는 람정제주개발과 미래 산업인력 육성 상호협력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3학년 취업동아리 학생 14명이 서울 코엑스 취업박람회에 참가하였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국고용정보원 이동욱 연구위원을 초청하여 고졸 취업을 통해 진학을 찾아가는 선취업 후진학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고, 5월에는 3학년 취업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루체빌리조트에서 취업캠프를 통해 취업대비 신입사원으로서 갖춰야 할 사항을 연수하였고, 7월에는 2학년 취업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켄싱턴리조트에서 취업캠프를 실시하였다.

또 교내 16개 영역의 공감취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직업의 세계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며 진로 선택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교내취업박람회를 열어 보다 검증되고 질 높은 일자리에 도전할 기획을 제공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각종 취업관련 박람회에 참여시키며 취업마인드를 높이고 안목을 넓히는 한편 도전의 기회를 확대시키고 있다.

취업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고, 인성·예절 교육, 의사소통 능력, 직장 적응력, 문제해결력 등의 직업기초 능력을 기르며 기초를 튼튼히 하고 있다.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이미지메이킹, 스피치 훈련, 실전 토론 훈련 등을 통해 개인 역량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한 모랄 UP 훈련 캠프, NCS대비 캠프, 드림 맵 캠프, 1팀 1기업 프로젝트, 글로벌 현장학습 등을 진행하여 직업 적응 훈련 및 실무능력 배양을 하고 있다.

제주의 관광 문화산업과 관련하여 기본적으로 실무 영화회화 능력을 기르고, 중국어 영역을 특화시켜 회화는 물론 HSK 에 도전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 연구반을 위한 일본어 습득의 기회도 부여한다.

◆ 지난 8월 '2016학년도 교내 공감취업 박람회'를 개최하였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이 행사에 대해 소개해 주시고, 행사개최를 통해 얻은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

- 8월 18일부터 19일까지 3학년 특성화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6학년도 교내 공감취업박람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박람회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마인드를 높이고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취업의 길을 열어가는데 중점을 두었다. 18일에는 한라대학교 인력개발원장의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며, 19일에는 ‘면접스킬, 선취업후진학제도, 이미지메이킹 및 취업의 이해’에 대한 특강이 이루어졌고, 16개 기업이 참여하여 면접부스에서 취업상담 및 면접이 이루어졌다. 또한 람정제주개발(주)과 MOU를 체결하여 2017년부터 채용하는데 따른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 여전히 제주사회에서는 '인문계고' 선호경향이 두드러진 실정인데, 고입 진로 선택을 앞둔 중학생이나 학부모들, 그리고 기업이나 사회, 교육청에 특성화고 발전을 위해 제언할 이야기가 있다면.

- 초중고에서 진로교육의 내실화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중학교 과정에서의 진로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학생, 교사는 물론이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부모님들의 인식 전환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학생들의 끼와 재능, 미래발전 가능성을 반영한 바람직한 진로 지도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와 너무 성과만 강조하는 경쟁주의도 진로지도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특성화고 역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소신있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선택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어야 할 것이다. 제주를 발전시킬 미래 역량을 길러내기 위해 산·학·관이 연계하여 맞춤형 취업연계 프로젝트를 많이 만들어내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

제주도내 공공기관 및 유수기업들도 특성화고 취업자에 대한 문호개방의 폭을 넓혀 장벽을 낮추고,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 일선학교에 적극적으로 요구하면서 맞춤형 인재육성을 위한 길에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 등이 유관 기관, 일선 학교와 머리를 맞대고 학교별 적합한 미래 발전성이 있는 특화 영역을 발굴해 내는 것도 절실히 필요하다. 학교는 물론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직업교육의 필요성과 특성화고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인식을 바로 심어 줄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이루는 꿈을 위하여 우리 학생들이 미래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실천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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