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옛 교육감 관사인 청소년 문화공간 '놀래올래'에서 이석문 교육감과 도내 고등학교 회장단이 함께하는 '우리의 인권을 말하다'간담회를 가졌다.
'인권간담회'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인권의 문제들이 논의된 가운데 이석문 교육감은 학생 인권 실현 방향에 대해 "학생 인권 조례 등 법과 제도를 바꾼다고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아이들을 '교복 입은 시민'으로 대하며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종종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학생과 교사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이 교육감은 '문화'와 '소통'의 힘을 강조하며, "학생인권과 교권이 나뉘는 교칙의 경계선이 있는 데, 학교 구성원들이 소통하며 경계선을 합의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육감은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문‧예‧체 동아리와 주제탐구 동아리 등을 활성화해 인간 본연의 존엄적 가치와 윤리 등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교문 지도 및 선도 △학생 인권‧교권 충돌 △CCTV 설치 △야간 자율학습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어 양선아 회장은 "학생과 교사가 서로의 입장을 바꿔 이해해보는 '인권 축제'를 통해 소통의 장을 넓히면 어떨까 싶다"며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교문 지도 및 선도'에 대해 "교문 앞에만 서면 인권이 멈춘다'는 말이 있다. 제가 학창시절 쓴 '교문 지도 및 선도'용어가 이제야 바뀌는 흐름"이라며 "학교의 리더인 회장들이 관행에서 조금 더 나아진 다른 모습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학교는 수용적인 모습이었으면 한다"며 "미래를 향한 상상력을 발휘해 서로의 인권을 존중할 수 있는 열린 학교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학생 인권과 교권의 충돌에 대해 이 교육감은 "학생인권과 교권은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학생인권과 교권이 나뉘는 교칙의 경계선이 있을 텐데, 이를 어떻게 소통해 합의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이 교육감은 "'학생'뒤에 '인권'이 붙여진 것은 그 만큼 인권이 소중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학생들에게 부여된 자치 권한을 잘 활용해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인권을 실현하는 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원성심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