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촛불집회'..."밀어붙이기식 사드 배치 중단하라"
상태바
제주서도 '촛불집회'..."밀어붙이기식 사드 배치 중단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MG_8647.jpg
▲ 26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사드 한국배치 저지 촛불집회'. ⓒ헤드라인제주
IMG_8632.jpg
▲ 26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사드 한국배치 저지 촛불집회'. ⓒ헤드라인제주
정부가 경북 성주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추진하자 성주군민들이 45일째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사드반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사드 한국배치 저지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여는 발언, 규탄발언, 시민발언, 노래공연, 영상상영, 상징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행사장 한켠에는 사드 한국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도 전개됐다.

이 자리에는 사드에 반대하는 제주시민들을 비롯해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고권일 강정마을 부회장, 문정현 신부 등 강정마을 관계자, 제주평화인권센터 홍기룡 대표,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 제주주민자치연대 강호진 대표와 배기철 전 대표 등 제주지역 여러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자리해 사드배치 반대를 외쳤다.

첫 순서로 여는 발언에 나선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은 "제주에서도 사드배치 반대 시위가 시작됐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지 3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는데, 사드 등 정부가 하는 일들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드에 찬성하는)여러 사람들이 '사드의 대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서 "그 대안은 정부의 위기관리와 북미대화, 정부가 동북아시아에서 중심을 갖고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면 된다. 남북 평화체제가 유지되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사드의 가장 훌륭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IMG_8643.jpg
▲ 26일 제주시청 일대에서 진행된 '사드 한국배치 철회 촉구' 서명운동. ⓒ헤드라인제주
IMG_8627.jpg
▲ 26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사드 한국배치 저지 촛불집회'에서 고광성 양용찬열사 추모사업회 이사장이 여는발언을 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IMG_8642.jpg
▲ 26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사드 한국배치 저지 촛불집회'에서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어 연대발언에 나선 고권일 부회장은 "성주에서 김제동씨가 명연설을 했다"면서 "그의 연설은 '주권이 가진 국민이 성주에서 안보에 대해 말할 수 있지 않나'라는 내용이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헌법에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돼있다"면서 "그런데 현 정부는 평화통일에 대해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을 지키고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들을 분열시켜가면서 미국의 종 노릇을 하고있다"고 성토했다.

고 부회장은 "성주 사드문제를 보다보면 강정해군기지 건설과정이 생각난다"면서 "성주는 우리보다 가슴이 아플거다. 애초에 불어보지도 않고 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모두가 반대하니까 제3지역을 거론하면서 편가르기를 하고, 연대하려 하니 외부세력은 안된다고 한다"면서 "우리의 주권은 어디갔나"하고 비판했다.

이어 "사드는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평화통일되고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있는지다"라면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아픈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 (사드는) 성주.김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를 놔두면 결국 모두에게 돌아오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부회장은 "다시 한번 제주에서 뿐만 아니라 모두가 사드를 반대하고, 일방적인 대북정책이 전환될 수 있도록 하자"면서 "국민들이 통일을 꿈꾸고 실현해 자식들은 자유롭게 남북 오가고 민주주의 실현할 수 있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IMG_8630.jpg
▲ 26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사드 한국배치 저지 촛불집회'. ⓒ헤드라인제주
한편 이번 촛불집회는 전국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해 결성된 '사드 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의 전국동시다발 촛불집회와 연계해 열렸다.

전국행동은 26일 전국 50여개 도시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사드 배치 반대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범국민 서명 운동을 전개하면서 사드 배치 반대 캠페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국행동은 "우리는 오늘 전국 50여개 지역에서 사드 한국배치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을 들었다"면서 "우리는 성주.김천 주민들과 손잡고 전국에서 압도적인 사드 반대여론을 만들어 반드시 사드 한국배치를 막아낼 것"이라고 천명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