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구조상 방파제 안쪽으로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는 쓰레기 문제다.
나의 페이스북이 차단되고 며칠 뒤, 강정천이 범람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다음날 노란색 튜브가 기지 근처로 떠내려 왔다.
가만히 지켜보니 수누리코지까지 가다 방향을 틀어 곧바로 기지 입구로 들어갔다. 현재 남방파
제와 서방파제 안쪽에는 이렇게 모인 많은 쓰레기들이 모여 있다.다행히 안쪽에서 수거하면 문제는 없겠지만 만일 해수소통구를 통해 강정바다로 들어가면 강정포구와 해안은 쓰레기장이 될 거다.
두 번째 이야기할 것은 본격적인 군함 보수과정에서 해양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그 동안 군함이 들어오면 오폐수를 비우고 주유를 하고 쓰레기들을 내리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선체 보수까지 기지 내에서 이루어지는 단계에 왔다. 8월 5일 766진해함이 정박해 도색작업을 했는데 처음에는 콤프레샤를 이용하다 안 되겠는지 갑판과 선체 옆면을 로라로 작업했다.
더군다나 강정해군기지에는 도색에 사용할만한 정비시설이 없다. 기껏해야 부품교환이나 수리 정도나 가능할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건설된 해군기지 반대해서 뭐하냐, 라고도 말하지만 진짜 군사기지 감시는 이제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런 조치도 없이 바다 위에서 페인트를 로라로 밀고 있는 것을 보니 참 답이 안 나오는 해군이란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글, 사진 / 멧부리박>
* '강정이야기'는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소식지 '강정이야기' 발행위원원회와의 협의 하에 기획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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