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밀려드는 우도섬...쓰레기.교통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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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밀려드는 우도섬...쓰레기.교통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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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끝없는 쓰레기..."청소원 늘려 정비해야" 촉구
우도섬 교통문제 심화...이륜차.승용차 뒤엉켜 운행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사랑받고 있는 섬 속의 섬 제주 우도에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쓰레기와 교통과 관련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2일 이달 10일 기준 우도해양도립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140만85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2만1552명보다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7월과 8월은 성수기로 다른 시기보다 56%가량 증가하며 1일 방문객이 우도 인구(올해 7월31일 기준) 1780명의 5배 가량인 8900여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차량총량제에도 불구하고 우도로 들어간 차량은 올해 12만77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62대 6% 증가했다.

우도 입장료 수입은 총 15억70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억8000만원 증가했다.

이처럼 우도를 찾는 방문객들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해 교통과 쓰레기 등 각종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우도를 방문했다는 시민 이모씨는 제주시청 홈페이지(http://jejusi.go.kr) 인터넷신문고에 '우도 쓰레기 문제는 제대로 처리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씨는 "지난 5일 우도에 다녀왔다. 소문처럼 경치는 정말 절경이라 감탄이 절로 나왔다"면서도 "다만 다니는 곳마다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관광지건 도로건 할 것 없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쓰레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름다운 경치와 그로인해 좋았던 감정이 쓰레기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면 이건 정말 문제라고 생각된다"며 "청정 우도에 맞게 쓰레기 문제 꼭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른 방문객인 하모씨 역시 쓰레기 문제를 지적하며 "제주시에서 나서서 인력을 보강해 청소가 매일 이뤄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하씨는 "우도여행을 갔을 당시 서빈백사쪽은 깨끗하고 좋았는데, 하고수동해수욕장과 비양도는 쓰레기로 넘쳐나더라"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많은 관광지에 쓰레기로 가득차 있어서 보기에 상당히 불쾌하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 성수기로 사람이 많아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이 있다고는 하나 이런때에는 청소인원을 더 늘려야 하는건 아닌가 한다"면서 "부산의 해운대나 광안리 같은 해수욕장의 경우 새벽에 백사장과 길거리 청소를 싹 다 하고 손님 받을 준비를 하는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도에서는 그 쓰레기들이 하루 사이에 버려진것들은 아닌걸로 보였다"면서 "관광객의 올바른 행동이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이런 성수기에는 세계적인 관광지 답게 제주시에서 나서서 인력보강을 통해 청소는 매일매일 이뤄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쓰레기 문제와 더불어 우도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교통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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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 연휴가 시작된 13일 많은 관광객들이 우도를 찾은 가운데, 좁은 도로를 전동스쿠터와 승용차가 뒤엉켜 주행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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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 연휴가 시작된 13일 전동 스쿠터를 탄 관광객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우도마을 안길을 주행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광복절 연휴 첫날이던 13일 우도에서는 관광객들이 모는 승용차와 전동스쿠터 등이 해안도로는 물론 마을안 좁은 골목길까지 누비면서 아찔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실제 우도에서 발생한 크고작은 교통사고는 지난 2013년 58건에서 2014년 67건, 지난해 70여건 등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시민은 얼마 전 우도에 등장한 전동스쿠터가 우도를 돌아다니며 교통문제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업체들이 대여해 주고 있는 제품이 사실상 도로주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며 행정당국이 사실상 손을 놓고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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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가 시작된 13일 우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전동스쿠터 탑승법을 배우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시민 이모씨는 우도섬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륜차대여와 관련해 "각종 이륜차들과 전기삼륜차들이 도로마다 뒤엉켜 항시 사고의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이번에는 아예 도로를 주행할 수 없는 원동기장치자전거에 해당되는 전동스쿠터 등들도 덩달아 도로에 넘쳐나고 있어 아주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앉아서 타는 전동스쿠터 또는 서서 타는 전동킥보드라 불리는 많은 종류의 새로운 레저용 이동수단인 스마일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1인용 이동수단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나인봇, 세그웨이, 전동크루저, 전동킥보드, 전동휠 등으로 불리는 이런 원동기장치자전거의 제품들은 법령상 도로를 주행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도로를 전혀 주행할 수 없는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차의 종류는 쉽게 풀어 얘기한다면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번호판을 부착해야만 하는 자동차들만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자동차 관리법에 따라 도로 위를 달리기 위해서는 제작자가 해당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스스로 인증하고 판매하는 자기인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전동스쿠터 등은 현재 인증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우도를 방문하여 재미있게 관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는다"면서 "전동스쿠터 종류와는 별개로 제일 많이 운행하고 있는 전기삼륜차 중 기준에 맞지 않는 문제가 있는 제품들이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도의 경찰과 행정은 손만 놓고 있으니 앞으로가 매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신설된 제주시 안전교통국에 절실히 바란다. 우도 내의 경찰과 행정기관이 전혀 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제주시 관할이지만 면단위라고 내버려두지 말고 부디 이런 교통무법천지에 대해 안전교통국에서 보다 확실하게 실정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단속해 섬속의 섬이라 불리는 우도에 교통질서가 반드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우도를 방문한 탐방객들은 자전거, 스쿠터, 전기삼륜오토바이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관광을 하고 있는 만큼 교통질서를 지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탐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안전시설물 정비, 해안도로 포장 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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