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쇼핑센터 무차별 총기난서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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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 쇼핑센터 무차별 총기난서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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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의 쇼핑 센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테러의 희생자 가운데 어린 아이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뮌헨 올림피아 쇼핑 센터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사망자에는 어린이들도 섞여 있다. 범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로레타라는 이름의 여성은 CNN방송에 사건 당시 아들이 쇼핑 센터 안의 맥도날드에서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었다며 악몽의 시간을 회고했다. 범인은 화장실에서 무기를 장전한 것으로 보인다.

로레타는 "탕, 탕, 탕 같은 소리가 들렸고 그가 아이들을 살해하고 있었다"며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아이들은 달려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총격범의 신원은 18세의 이란·독일 이중 국적자라고만 알려졌다. 그가 총기를 난사한 직후 자살한 탓에 범행 동기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번 사건을 놓고 이슬람 급진주의자의 테러라는 견해와 반 이민 정서의 영향을 받은 극우주의자의 소행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로레타는 범인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의미의 아랍어)라고 외쳤다며 "난 무슬림이라서 안다. 이 말을 듣고 난 눈물을 쏟았다"고 주장했다.

총격범이 "나는 독일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외국인을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도 잇달았다. 그는 완벽한 독일 억양을 구사했다고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후세인 바이리라는 남성은 "'빌어먹을 외국인들, 나는 독일인'이라고 외치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 범인은 터키인을 모욕하는 말도 내뱉었다.

이번 사건은 노르웨이에서 극우주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이 현지 역사상 최악의 테러를 벌인 지 정확히 5년째 되는 날 발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사건이 처음에는 이슬람 테러로 추정됐지만 신나치주의에 영향을 받은 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노르웨이에서는 2011년 7월 22일 인종주의자이자 외국인 혐오자인 브레이빅이 무차별 테러를 가해 77명이 사망했다. 그는 법정 최고형인 징역 2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한편 독일에서는 불과 나흘 전에도 테러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17세 난민 청소년이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를 지나던 기차 안에서 도끼를 휘둘러 4명이 다쳤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기차 테러범이 자신들 소속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경찰은 범인이 거주하던 방에서도 IS 깃발을 발견했다.

후베르투스 안드라에 뮌헨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쇼핑센터 총격범과 테러단체와의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수사를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총격범 3명이 범행에 관여했다고 봤지만 단독 범행으로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총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테러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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