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돼지열병 확산 가능성 낮아...백신 투입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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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돼지열병 확산 가능성 낮아...백신 투입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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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돼지열병 긴급기자회견 "돼지열병 조치 대폭 강화"
"추가 발생 여부 파악 안돼...돼지고기 수급 큰 문제 없어"

제주에서 발생한 돼지열병(콜레라)로 18년간 유지해 온 청정지역 지위가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는 30일 돼지열병 확산 가능성이 낮고, 돼지고기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겆고 "돼지열병 발생이 조기 종식돼 제주산 돼지의 명성이 계속될 수 있도록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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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돼지열병 발생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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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돼지열병 발생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박봉균 농림축산식품부 검역관리본부 본부장ⓒ헤드라인제주

기자회견장에는 박봉균 농림축산식품부 검역관리본부장과 강덕재 농협 제주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해 앞으로의 대응책을 설명했다.

먼저 원 지사는 현재 돼지열병 발생 상황에 대해 "제주도는 정기적인 돼지전염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내 전 돼지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시료를 채취해 정기 검사를 실시하는데, 도내 한 양돈농가에서 진행된 정기적인 표본 혈액검사를 실시했고, 그 과정에서 잠복중인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조치는 이 양성 바이러스의 발생 원천과 전파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로 만일을 대비한 예방조치 및 차단조치의 차원으로 행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돼지열병의 최장 잠복기는 21일인데, 현재까지 도내에서 돼지열병에 증세를 보이고 있는 돼지는 한 마리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잠복중인 바이러스가 양성반응이 나온 만큼 관련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10km 반경 범위에서 전문 역학조사반들이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원 지사는 "제주도와 정부당국은 철저한 역학조사 및 차단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 돼지고기 수급 안정과 소비자들의 안심을 위해 여러가지 걱정들이 많지만, 철저한 역학조사와 차단 방역을 통해 빠른 시간 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유통 정상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도민들과 도내 양돈농가들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청정 축산이 불필요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도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며, 원활한 유통공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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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돼지열병 발생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 "돼지열병 추가 발병 없어...확산 가능성 낮아"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제주도는 돼지열병의 확산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8일 돼지열병 양성 반응이 나온 직후 반경 3km 이내의 위험지역과 반경 3km로부터 10km 이내의 경계지역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중에 있는데, 별다른 위험 요인을 찾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박봉균 본부장은 "돼지열병 발생농장에서 야외바이러스만 나온 것이 아니고 육지에서 사용하는 백신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도 같이 발견됐다. 이것이 아마 임상시험 결과 나오지 않게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돼지열병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돼지열병에 대한 항체가 이미 형성된 농가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분석했다. 지난 2014년 제주지역 일부 농가에서 돼지열병 백신바이러스가 혼입된 돼지 단독병 예방백신 접종이 이뤄졌는데, 의도치 않게 이 농가들이 '방어막'이 됐다는 것이다.

또 박 본부장은 "백신바이러스나 항체는 있어도 청정지역 유지는 가능하다. 이번에는 임상증상 없이 야외바이러스만 검출을 해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발견된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추가 정밀과정에서 더 나올 수 있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박 본부장은 "중앙에서 역학조사반 내려와서 3km 이내 돼지 조사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또 다른 조치가 강화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 "도축장 곧 정상화...돼지고기 수급, 큰 문제 없을 것"

초비상이 걸린 축산업계의 피해도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봉균 본부장은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축산물 공판장이 한 곳밖에 없는데, (돼지열병)생농가에서 공판장까지 거리를 재보면 8km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3km 이내 경계지역으로 삼고 10km 관리지역으로 두는데, 그 지역안으로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대한 다른 비발생농가에 피해주지 않도록 축산물공판장에서 차량에 대한 소독, 관리강화 논의했다. 그런 부분이 잘 지켜진다면 현재 이동제한에 들어간 3km 내의 농가를 제외하면 크게 돼지고기 수급에는 큰 문제를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석한 강덕재 농협 제주지역본부장은 "하루에 3500두 내외로 도축을 했는데, 10km 이내에 제한을 해도 나머지 지역에서 출하하는 것은 7월 1일부터 도축이 가능하다"며 "당분간 추가적인 (돼지열병)발생이 없다면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본부장은 "도축물량 중 제주도 내부로는 25%, 외부로는 75% 정도 나가는데, 제주에서는 700~800마리가 도축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급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내 소비 비축 물량이 약 3일 정도 남아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지위 유지 위해 백신 투입 신중해야"

돼지열병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공인받은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백신 투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백신접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만약의 상황에 대해 미리 결정하는 것은 이 영역 자체가 워낙 전문적인 부분이고, 중요한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특히 "그중 중요한 것은 국제수역사무국의 기준에 따라서 청정지위 구분되는 것이기 떄문에 정확한 진단과 분석 위에 정부의 검역관리본부의 권고 그런 것을 감안해 그때 판단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전문적인 자료의 근거도 없다. 그 부분은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적인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며 박 본부장에게 추가적인 설명을 요청했다.

박 본부장도 "백신 접종 논의 이뤄지는 것으로 듣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대인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해서도 그는 "청정지역 유지할 수 있는 백신을 이미 개발해놓고 있다. 이미 외국에서 검증받은 것으로 야외바이러스와 백신바이러스 구분하는데, 그 백신을 사용할 경우 청정지역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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