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군함예인선 '시커먼 매연'..."대기오염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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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군함예인선 '시커먼 매연'..."대기오염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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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이야기] 제주해군기지 군함 예인선의 매연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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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멧부리박
서귀포시 강정마을 멧부리에 상주하며 관광객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들은 "뭐가 많이 잡힙니까?", "공기가 좋아서 이사를 오려는데 어디가 좋습니까?" 하고 묻는다. 

어떤 이에게 나는 장화에 낚시가방을 든 낚시꾼으로, 어떤 이에게는 이곳 사정을 잘 아는 현지인으로 보여지는가 보다. 

강정바다 연산호에 이어 강정천 은어도 결국 해군기지가 들어오고 씨가 마를 지경인 것은 일단 아시리라 보고 이번 호에서는 그 좋다는 공기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고 느낀 대로 이야기 할까 한다. 얼마 전 전국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곳이 제주라는 기사를 보았다. 

그 원인 중 첫째로 꼽히는 것이 선박에서 나오는 매연이었다. 군함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실제로 강정에서도 대기오염은 아주 심각한 상태다. 군함도 군함이지만 군함보다 심각한 것이 군함예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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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멧부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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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멧부리박

군함이 기지 입구를 통과해서 정박하기까지 대략 40~50분 정도가 걸린다고 가정해보면 실제로 군함예인선 2척은 1시간 이상을 시커먼 매연을 뿜어대며 움직이는 것이 된다.

군함 1척 들어왔다 빠지면 2시간인 셈이다. 얼마 전부터 바람이 남동풍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마을이 있는 방향으로 매연이 전부 퍼지게 된다. 실제로 현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속이 매스껍고 구토증상을 느낄 때가 많다.

현재 해군기지에 머무는 군함예인선 중에는 2015년 9월에 들어온 아-88과 아-89예인선이 있는데 멀리서 보면 불이 난 것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2척의 예인선 외에 나중에 합류한 아-92예인선은 상대적으로 매연이 눈에 띄지 않는다. 같은 기름을 사용할 텐데 차이 나는 이유가 뭘까? 

기술력이 없어서도 아닌 것 같고 처음부터 심한 걸 보면 단순한 오작동도 아니다. 뭔가 매연 여과장치를 떼어냈거나 있어도 제 기능을 전혀 못 하는 것이 분명하다. 선박이건 건설기계든 대기환경보존법은 공용적용을 받는다. 검사 때 매연이 심하면 저감장치를 설치해서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

관련부서도 있고 관련법도 있는데 왜 저런 예인선이 들어온 걸까? 전해 듣기로는 처음 해군기지로 군함예인선이 들어올 때 그쪽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하는데 도로 가져갔으면 좋겠다. 

저 매연으로 우리의 폐와 심장이 서서히 병들어 가고 있으니. 사실 해양오염이나 수질오염을 걱정했지, 가장 먼저 닥친 문제가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일 줄 짐작도 못 했다. <글, 사진/멧부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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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멧부리박
* '강정이야기'는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소식지 '강정이야기' 발행위원원회와의 협의 하에 기획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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