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등굣길...차도로 내몰린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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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등굣길...차도로 내몰린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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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변 통행로 가로막은 전봇대들 '위험천만'
"폭 좁아 학생들 도로로 다녀...차 마주오면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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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중앙여자중학교 앞 골목길. 보행자 통행로 중앙에 전봇대가 설치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원도심의 중앙여자중학교 앞 골목길.

약 6m 폭의 골목길 한쪽에 보행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차량 진입 방지 시설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설치 목적과는 달리 이 도로에서는 보행자들이 간간히 보행자 통로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다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차량의 속도도 만만치 않아 하굣길 학생들과 차량의 이격거리가 채 1m도 되지 않는 아찔한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다.

인근에 소재한 중앙초등학교 주변 도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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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중앙초등학교 인근 골목길. 노란 선으로 표시된 보행자 통행로 중앙에 전봇대가 설치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반대편 보행로에는 그저 노란 선으로 인도와 차도가 구분돼 있는데, 학생들이 2~3명씩 모여 다니다 보면 차도로 넘어가 걷곤 한다.

보행자 통로에 난립된 전봇대 때문이다.

이 전봇대는 학교 정문에서 불과 10m도 채 안되는 옆에서 시작해 약 15m 간격으로 드문드문 설치돼 있다.

가뜩이나 폭이 1m도 채 되지 않은 좁은 통로에 전봇대가 설치돼 있어 전봇대를 지날때 마다 진입방지 시설 너머 차도를 이용해 지나가는 보행자가 많다.

특히 중앙여중 앞 도로는 폭이 좁고 반대편에 차량이 주차돼 있어 양쪽에서 차가 마주오기라도 하면 통행이 불편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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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중앙여자중학교 앞 골목길. 보행자 통행로 중앙에 전봇대가 설치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다. 전봇대에 우산이 걸리는 탓에 보행로가 아닌 차도로 나와 걸으며 차량들과 아슬아슬한 레이스를 벌이는 것이다.

출.퇴근 하면서 자주 이 도로를 이용한다는 직장인 A씨는 "비만 오면 학생들이 보행자 통로 밖으로 나와 걷길래 이상해서 봤더니 우산이 전봇대에 걸려서 지나다니지를 못하고 있더라"면서 "차들이 다니는데 어린 학생들이 위험천만하게 다니더라"고 말했다.

인근 마트 상인 B씨도 "통행로 폭이 좁아 전봇대가 있으면 저도 옆으로 돌아서 다닌다"면서 "비가 오면 통행로 바깥쪽으로 걷는 학생들이 많은데 차가 오면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보행자에 대한 배려와 고민 없이 설치된 도로시설이 '안전제주'를 무색케 하는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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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중앙여자중학교 앞 골목길. 보행자 통행로 중앙에 전봇대가 설치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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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중앙초등학교 인근 골목길. 노란 선으로 표시된 보행자 통행로 중앙에 전봇대가 설치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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