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값 오르는 쓰레기봉투...벌써 '품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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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값 오르는 쓰레기봉투...벌써 '품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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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가격 인상결정 후, 마트마다 10ℓ들이 '품귀'
"가정용 10ℓ봉투 구하기 어려워"...'사재기' 우려

1일 오후 제주시내 한 마트를 방문한 주부 A씨(46).

가정에서 보통 사용하는 10ℓ규격 쓰레기봉투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둘러봤으나, 이 규격 봉투는 찾을 수 없었다. 모두 팔려 남은게 없다는 말을 들은 그는 어쩔 수 없이 갑절 큰 크기인 20ℓ를 구매해야 했다.

그는 "며칠사이 마트마다 10ℓ규격 봉투가 묶음단위로 다량으로 팔려 봉투 사기가 어려워졌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집에서는 생활쓰레기를 며칠씩 묶어두지 않고 바로바로 클린하우스에 갖다놓기 때문에 10ℓ규격이 필요한데, 벌써 다 팔렸다니 좀 황당하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도내 주요 마트마다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30일 제주특별자치도 물가대책위원회가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을 인상하는 안을 의결한 후 이같은 '품귀현상'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5ℓ 90원, 10ℓ 180원, 20ℓ 500원, 50ℓ 1250원인 크기별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격은 5ℓ 130원, 10ℓ 260원, 20ℓ 740원, 50ℓ 1850원 등으로 48% 인상된다.

봉투가격 인상은 2004년 이후 12년만이다.

문제는 가격인상이 결정된 후 실제 시행일과는 몇달 정도 기간이 남아있으면서 이 기간 '사재기' 등이 크게 성행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2일 제주시내 주요 마트를 상대로 쓰레기 봉투 비치현황을 파악한 결과 10ℓ 규격봉투는 재고량이 많지 않았다.

제주시 D마트 관계자는 "쓰레기 봉투 10ℓ 규격은 모두 판매돼 지금은 없다"며 "이번에 가격 인상 결정소식이 전해지면서 봉투 사가시는 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제주시 서사로에 위치한 J마트는 "10묶음 한두개 사가시던 분들이 어제부터는 5~10묶음씩 사가기 시작했다"며 "전부터 인상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발표되면서 묶음으로 사가는 분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관계자는 "낱개로 사던 분들이 요즘에는 묶음 단위로 사시더라"며 "아직은 사재기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이나 앞으로 품귀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은 관련 조례 개정안을 7~8월 도의회에 제출하면, 의회 심의를 거쳐 9~10월쯤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재기에 대해서는 평소  판매량에 맞춰 쓰레기봉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도감독을 하도록 행정시로 공문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으로 조례안이 제출되고 처리될 즈음에는 쓰레기봉투 '사재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사전 안정적 수급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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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 2016-06-02 12:56:50 | 112.***.***.57
돈없는 서민이 쌀때 사는것도 죕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