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하수,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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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하수,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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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이야기] 수변하수처리장이 된 구럼비

강정마을 이야기와 관련해, 이번에는 수변공원으로 유입되고 있는 하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현재 수변공원은 동방파제 멧부리 쪽에서 수변공원을 지나 대형함정부두까지 해수유통구가 연결되어 있고 육상과 연결된 하수관도 하나 있다.

하수가 떨어지는 곳에 약간의 턱을 준 방식인데 흔히들 침수식이라고도 부른다. 일종의 인공습지라 볼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간조 때조차 별 여과작용을 못하고 만조시에는 바닷물이 가득 찬 상태에서 하수들이 유입되기 때문에 그냥 바다에 버리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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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변공원 주변 바닷물이 빠져 나가는 간조때의 모습 ⓒ사진=멧부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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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변공원 주변 만조시 바닷물이 가득찬 상태의 모습.하수와 바닷물이 섞일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사진=멧부리박
수변공원은 영내에 있으니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변공원 물들은 간조 때 해수소통구를 통해 호안으로 빠져나간다.

그리고 호안에 있는 물은 입구를 통해 바다로 빠져 나가게 되니 바다의 오염으로 이어진다.

국방부 자료 중 "군 오수처리시설 최적 개선방안 연구", "군 환경실무 참고자료" 같은 것을 보면 자연 친화형 인공습지의 경우 97%이상 효율성이 있다고 말하지만 토양오염은 막을 수 없는 것이고, 제주해군기지처럼 간만조차가 심한 곳에서는 무용지물이다.

해군은 구럼비 30%를 살려 생태공원을 만든다고 했지만 사실은 수변하수처리장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해군기지가 들어오기 전 구럼비 일대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천연 암반 습지로 30여 곳에 용천수가 흐르고 멸종위기종 10여 종이 살고 있었다 한다. 그 아름다운 곳에 지금은 하수가 흘러들어가고, 군함에 주유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글.사진=멧부리박>

* '강정이야기'는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소식지 '강정이야기' 발행위원원회와의 협의 하에 기획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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