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외국인 불법침입 신고에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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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외국인 불법침입 신고에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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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침입 신고에도 출입국사무소 떠넘기기

▲ 제주서부경찰서. ⓒ헤드라인제주
제주시내 한 교회에 여러 외국인들이 불법으로 침입해 밤을 지새웠지만, 경찰의 안일한 대응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7일 오후 9시10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교회에 불법체류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침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날 밤에도 이들이 교회에 있는서 밤을 보낸 것을 목격한 한 신도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출입국사무소에 신고하라"고 대응했고, 출입국사무소는 "인력이 없다"며 신고를 접수만하고 출동은 하지 않았다.

이 외국인들은 결국 교회에서 밤을 보낸 뒤 다음날 오전 7시께 유유히 교회를 떠나 자취를 감췄다.

이에 대해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에 대해 "불법체류자로 확신할 수 없었고, 불법침입 부분은 경찰의 소관 업무"라면서 "일단 접수는 했지만 사건이 접수된 순서로 처리하는데다 신고 당시가 야간이라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사건을 접수한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설령 그 사람들이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경찰이 바로 출동하는게 아닌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하도록 돼 있다"면서 "신고를 접수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전화하도록 안내하고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폭행이나 절도 등 범죄와 연결돼 있다면 당연히 출동해 처리를 했을 것인데, 단순 불법체류자로 보고 출입국사무소로 인계한 것"이라며 "담당자가 불법침입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고자가 경찰과 나눈 통화내용 가운데 주거침입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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