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성대한 개막..."모다들엉 평화!"
상태바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성대한 개막..."모다들엉 평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까지 사흘간 5개세션 34편 영화 상영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개막작 '업사이드 다운' 상영

IMG_2119.jpg
23일 열린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 ⓒ헤드라인제주
▲ 23일 열린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 ⓒ헤드라인제주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23일 오후 6시 서귀포시 송산동 서귀포성당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개막식에는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를 비롯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고희범 더불어민주당 전 제주도당 위원장, 그리고   '부러진화살' 및 '천안함 프로젝트'의 정지영 감독과,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 배우 김부선씨 등 국내외 영화관계자와 평화 활동가, 시민 등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부지영 영화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영화제의 공동조직위원장인 홍성우.고권일.김성환 위원장의 인사와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양윤모 집행위원장 및 채현국 명예조직위원장 겸 영화제의 '평화와 영화' 홍보대사의 인사말, 강 주교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10반 故 김다영 양의 아버지인 김현동씨와, 2학년8반 故 이재욱 군의 어머니 홍영미씨도 나와 세월호를 기억하고 평화를 실현하는데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홍성우 위원장은 "강정을, 평화를 잊지 말자는 염원을 담아 개막식을 시작하겠다"면서 "강정의 공동체를 복원하고 제주평화의 섬 실현과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며 달려오신 국내외 여러분과 영화인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고권일 위원장은 "평화를 향한 우리의 마음은 마치 바다를 흘러가는 강물과 같이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바람에 의해 물결이 옆으로 빠지는 것 처럼 보여도, 결국 바다에서 만나게 되는 것 처럼 평화라는 힘으로 여러분이 강정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년에도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몇년째 미사로서 저항활동 하고 있는데, 강우일 주교님께서는 문화적인 활동으로 저항하자고 하셨다"면서 "그런 목마름이 이 자리를 만든 것 같다. 평화적인 운동을 하고, 좋은 영화를 보며 평화적인 상상력을 키워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세 위원장들의 개막선언과 함께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모다들엉(모여들어) 평화'를 외치며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IMG_2128.jpg
23일 열린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양윤모 집행위원장. ⓒ헤드라인제주
IMG_2131.jpg
23일 열린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에서 강우일 주교가 축사를 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어 양윤모 집행위원장은 "먼 길을 달려오신 국내외 평화활동가와 영화감독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이 영화제는 시민들의 생각으로 십시일반 만들어진 전 세계 최초의 사건이다. 평화를 타이틀로 한 대한민국의 최초 국제영화제다. 앞으로도 영화제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늘의 환호와 관심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한반도는 아시다시피 세계에서 가장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지역"이라며 "북한은 그동안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더니, 최근에는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한은 남한대로 미국과 사드 배치를 위한 공식 협의에 들어갔고, UN은 북한에 대해 전반적인 경제 제제를 가하려 한다"며 "이 땅 아래 화산에너지가 축적되면 약한 지점으로 폭발해 일대가 초토화 되듯, 군사적 긴장감은 어느 한계치를 넘어서면 폭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 주교는 "현대전에서는 어느 한쪽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해서 상대방에 대해 절대적인 우월성을 가질 수 없다"면서 "일단 전쟁이 터지면 양쪽 다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어떤 국가지도자들도 이를 책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연대를 구축하는 일만이 고조되는 세계 전쟁의 위험을 막아내는 방법"이라며 "이 영화제가 세계 평화연대를 형성하는 첫 징검되기를 희망한다. 이 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대중이 평화를 바로 나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모든 종류의 폭력과 무관심과 방관으로 대처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을 마치고 난 뒤 김동빈 감독의 '업사이드 다운'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 작품은 세월호 유가족 아버지 2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문가 16명이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되짚어보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 상황이 끝난 후에는 김동빈 감독과 관객, 세월호 유가족이 함께하는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 이후 성당 지하에서 개막 리셉션이 진행됐다.

IMG_2158.jpg
▲ 23일 열린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에서 개막작 '업사이드 다운'이 상영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IMG_2110.jpg
23일 열린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서귀포성당. ⓒ헤드라인제주
한편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제주에서는 처음 열리는 국제영화제로, '평화'를 주제로 해 26일까지 서귀포성당을 비롯해 강정마을회관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그리고 야간 야외상영장인 강정천, 야간 실내상영장인 삼거리극장 등에서 진행된다.

영화제에서는 10개국 3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또 강정평화영화학교와 3회에 걸친 평화포럼, 북콘서트, 거리공연등이 펼쳐진다. 상영될 영화는 크게 '기수갈고둥, 돌가시나무, 층층고랭이, 연산호군락, 구럼비' 등 모두 5개 주제의 세션으로 편성된다.

첫날인 23일에는 개막상영작 외에도, 강정평화센터에서 '귀향', 강정마을회관에서 '레드 마리아2', 강정평화센터에서 '인터뷰 프로젝트-놀림픽', '다녀오겠습니다-소년이야기' 등이 상영됐다.

이틀째인 24일에는 4.3의 비극을 다룬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니가 필요해', '불안한 외출', '러브 오키나와', '그리고 싶은 것' 등이 강정마을 내 각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오후 1시30분에는 평화포럼 첫번째로 '강정-오키나와 섬들의 연대', 오후 6시에는 평화포럼 두번째로 '기억 투쟁으로서의 영화 : 현장의 기록'이 열린다.

셋째날인 25일에는 '시티즌포', '탈선', '구럼비-바람이 분다', '밀양아리랑', '스와니-1989 아세아스와니 원정 투쟁의 기록', '다섯 대의 부서진 카메라', '지속되는 꿈들 햇빛과 사이렌'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30분에는 평화포럼 세번째로 '기억투쟁으로서의 영화 : 기억과 성찰'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26일에는 '카이카제 특공대원의 증언', '항거', '거미의 땅', '나의하루', '소설무용' 등이 상영된다.

오후 7시에는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해 나흘간의 일정은 모두 마무리된다. 폐막식에서는 '강정평화영화상(가칭)' 시상과 함께 폐막작 미카미 치에 감독의 '우리 승리하리라'가 상영될 예정이다.

성프란체스코평화센터에서 진행되는 3회의 평화포럼은 '강정-오키나와, 섬들의 연대'라는 이름으로 오키나와와 강정의 투쟁과정을 돌아보는 한편, '기억투쟁으로서의 영화'라는 제목으로 투쟁의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연대해 온 감독들을 패널로 초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소설가 전성태와 시인 박성우, 강봉수 제주대 교수가 참여하는 북콘서트는 통물도서관에서, 거리공연은 통물 앞마당에서, 평화영화학교는 강정마을회관 2층에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 모두 입장료는 무료다. 티켓은 매일 오전 10시 30분에 오픈되고, 남은 좌석은 영화제 홈페이지(www.ipffig.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