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지역 학교 간 서열화, 손 놓았나?...평준화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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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지역 학교 간 서열화, 손 놓았나?...평준화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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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익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2일 제339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 서귀포시 고교평준화의 도입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강 의원은 "제주의 경우 1979년 제주시 동지역 8개교를 평준화 고교로 운영돼 특정 고교 진학을 위한 과열 입시 위주의 교육풍토를 개선하는 데에 기여했다고 평가되는데, 서귀포시 동지역은 2003년에 논의됐다가 무산된 바 있다"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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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익자 의원ⓒ헤드라인제주
이어 "당시에 찬성의 입장은 갈수록 학교 서열화가 고착돼 학생, 교사, 학부모간에 위화감이 조성돼 지역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봤고, 반대의 입장은 학생의 학교선택권 박탈과 하향평준화로 인해 교육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한 강 의원은 "2014년 국회 유기홍의원실에서 고교평준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제주는 72.7%가 선호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바 있다"며 재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강 의원은 "중학교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도모하며 학생부 전형 및 수시입학 비중이 확대되는 대입제도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2019년부터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지역 선발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이런 여건 변화에 대한 대응이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 고교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서귀포시 동지역 고교 입시제도의 재편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조차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평준화를 시행하려면 교육감이 학교군 설정, 학생배정방법,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계획, 비 선호학교 해소계획, 단위학교 교육과정 등 다양화특성화 계획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먼저하고 해당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후에 평준화지역을 조례로 정하도록 돼 있다"며 서귀포시 동 지역의 고교평준화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서귀포시 동지역의 고교 평준화는 특목고나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 일반계고로 진학할 학생이 서귀포시에 남아 그들이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교육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학교 간 서열화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당장 평준화를 실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제주시 평준화 선발고사 폐지 방침과 더불어 서귀포시 고교 평준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교육 제도와 미래 사회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서귀포시 동지역 비평준화 제도 유지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만, 중요한 것은 학부모 등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 제안 역시 당장 평준화를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과 함께 논의를 시작해보자는 취지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서귀포 지역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타당성을 논의한 후 평준화고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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