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7.3 '본진' 강진...29명 사망, 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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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7.3 '본진' 강진...29명 사망, 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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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밤 규모 6.5 지진이 발생한 일본 규슈(九州) 일원에 16일 다시 규모 7.3 강진을 비롯해 7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최소한 20명이 사망하고 94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로써 규슈 지진 사태로 인한 희생자 수는 오후 3시42분 시점에 29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상자도 2000명에 육박했다. 지금까지 1, 2차 합친 대피 피난자 수는 7만5469명에 이르고 있다.

NHK과 지지(時事), 교도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5분께 규슈 남부 구마모토(熊本)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규모 7.3 강진이 일어났다.

진원은 깊이 12km 지점으로 강진 위력이 1차의 규모 6.5 지진에 비해 16배나 강하며, 1995년 6434명의 사망자와 4만3000명의 부상자를 낸 한신(阪神) 대지진급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오전 3시3분과 3시55분 구마모토 아소(阿蘇) 지방에서 규모 5.8와 5.8 지진이, 오전 7시23분과 9시48분에는 구마모토 지방에서 4.8과 5.4 지진이 잇따랐다.

또한 오이타(大分)현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속출했다. 오전 7시11분께 오이타현 중부 지방에서 규모 5.3 지진을 시작으로 적어도 11차례 연달아 발생했다.

지진으로 구마모토현 각지에서 재차 19명이 변을 당했다. 야스시로(八代)시에서 아파트 화재로 1명이 목숨을 잃었고 구마모토시는 2명,니시하라(西原)촌 5명이 각각 사망했다.

가시마정에선 가옥 14채 이상이 무너져 3명이 사망했고, 미나미아소(南阿蘇)촌에서도 도카이(東海) 대학 농학부 기숙사가 붕괴해 14명이 깔렸다가 12명은 구출했지만 2명이 숨졌다. 근처에 있는 계곡에 설치된 아소대교(길이 200m)는 무너져 내렸다.

부상자 가운데 적어도 80명은 중상이라고 구마모토 소방본부는 전했다.

우토(宇土)시에서는 시청이 반쯤 붕괴했으며 마시키(益城)의 요양원에 66명이 갇혔다. 미나미아소 촌은 펜션과 음식점 종업원 등 120명이 8곳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산간 지역의 온천지역에서도 상당수가 발이 묶였다고 신고도 들어왔다.

오이타현과 아소시를 연결하는 국도 57번과 열차가 끊겼으며, 아소시에서 회송열차가 탈선했다.

구마모토 공항 건물의 천정 일부가 떨어져 폐쇄됐으며 국내선 72편과 국제선 2편 모두 운항을 취소했다. 공항 활주로는 사용 가능하며 자위대기가 현재 이착륙하고 있다.

이밖에 오이다현 곳곳에서 산사태와 터널 붕괴 등이 연달았으며 오이다현 지사가 자위대 파견을 긴급 요청했다.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 미야자키(宮崎)현에서 일시 20만 가구 넘게 정전 사태를 빚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고립된 경우가 53건, 매몰사고도 23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미나미아소시와 구마모토시, 마시키정 등에서 가옥 붕괴와 매몰, 갇혀 나오지 못한다는 신고전화가 적어도 922건에 달했으며 오이타현에서도 190건에 이르러 갈수록 희생자가 늘어날 우려를 낳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심대한 피해를 냈다"며 자위대와 경찰 등 2만명 이상을 피해 지역으로 급파해 구조와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4일 규모 6.5 지진과 여진이 대지진(大地震) 전 일어나는 전진(前震)이고 이번 7.3 강진이 본진(本震)으로 추정된다"면서 앞으로도 격렬한 흔들림을 동반하는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며 경계를 당부했다.

지진 전문가는 14일 지진이 규슈 중앙부를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달리는 히나구(日奈久) 단층대에서 일어난 반면 16일 지진 경우 히나구 단층대 북측에 인접한 후타가와(布田川) 단층대에서 옮겨져 연쇄적으로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NHK 방송은 15일 일본 지진조사연구 추진본부가 3년 전 내놓은 활단층 평가 보고서를 인용, 후타가와-히나구 단층대가 연동해 전체가 동시에 활동할 때는 최대 규모 8.2의 대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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