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샘 많은 이들과의 동행..."좋은 추억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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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샘 많은 이들과의 동행..."좋은 추억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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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개최
존샘봉사회 공직자 '구슬땀'..."함께 해서 더 좋아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사회안전망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이동권 조차 보장받기 힘든 장애인들의 바깥 나들이는 아직도 많은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16일 열린 <헤드라인제주>와 제주특별자치도청 존샘봉사회(회장 강은숙)가 주최하고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회장 부형종) 공동 주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후원으로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 걸음'> 행사는 이러한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동행 행사는 비장애인들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볼 수 있는 곳이지만, 지체장애인들은 이동수단의 문제, 장애인통행권 제약 등으로 어려움이 많아 불편요소를 함께 느껴보며 개선해야 할 요소를 공유하기 위해 매해 봄, 가을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은 시점에서 국민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장애인 이동권 확보 및 안전망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제라는 취지다.

이날 행사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시작됐다.

윤철수 헤드라인제주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동행이 수년째 이어져 오면서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권익 옹호,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의 소통을 통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아직도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6년의 만남 속에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동행을 통해 함께 공유하며 문제를 개선해 나가자"고 말했다.

강은숙 존샘봉사회장은 "평소 이동과 접근성의 제약 때문에 문화체험 기회가 부족하는 등 불편함이 많지만, 오늘 문화활동을 즐기면서 일상에서 겪은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해소하고,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배태완 제주도 지체장애인협회 사무처장은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타이틀로 함께한 지 횟수로 12회가 되는데, 이제 저희들 관계는 한 가족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제주의 사회를 아름답고 도민 행복 삶의 질을 위해 도청 공무원으로서 수고해주시는 존샘봉사회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안전하고 행복한 동행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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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 강은숙 제주도청 존샘봉사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16일 헤드라인제주와 제주도청 존샘봉사회가 주최하고,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가 주관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열렸다. 배태완 제주도 지체장애인협회 사무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동행팀이 6년째 아름다운 동행 행사에 참여하며 장애인 이동권 확보에 노력해 온 존샘봉사회 김명자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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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김지영 존샘봉사회 총무.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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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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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동행팀은 출발에 앞서 해마다 동행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장애인들의 차별없는 세상 만들기와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 온 공로로 존샘봉사회 김지영 총무와 김명자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2011년부터 매해 두차례 전세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주며 직접 자원봉사에 나서는 전세버스운전자협의회의 강정필 회장과 안정환씨도 이날 동행팀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행사는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실내 관광지로 변경됐다.

첫번째 행선지로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블루마운틴커피 테마파크로 향했다.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은 커피를 테마로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최상의 상태에서 추출된 커피향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다.

커피나무에서부터 커피가 어떻게 담아지는지 그 과정을 보고, 커피를 음미하며, 로스팅 소리, 커피공원의 향기 등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이뤄졌다.

그 중에서도 힐링체험 프로그램인 커피 족욕은 동행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커피물에 페퍼민트를 넣는 등의 과정으로 매끈한 피부가 만들어지자 동행팀은 만면에 미소를 띄었다.

관람 도중 굵은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한 팀이 된 장애인과 봉사회원들 간의 정겨운 스킨십으로 거뜬히 이겨냈다.

▲ 16일 헤드라인제주와 제주도청 존샘봉사회가 주최하고,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가 주관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열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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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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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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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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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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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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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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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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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 16일 헤드라인제주와 제주도청 존샘봉사회가 주최하고,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가 주관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열렸다. ⓒ헤드라인제주
▲ 16일 헤드라인제주와 제주도청 존샘봉사회가 주최하고,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가 주관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열렸다. ⓒ헤드라인제주
▲ 16일 헤드라인제주와 제주도청 존샘봉사회가 주최하고,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가 주관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열렸다. ⓒ헤드라인제주
블루마운틴커피는 실내 전시관과 체험장 2곳으로 연결되는 코스로 돼 있었는데, 전시관 내부가 계단식으로 돼 있었다. 대신 전시관 건물 외벽을 따라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별도 이동통로가 마련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동통로 구간의 길이가 약간의 경사로 돼 있어서 혼자 힘으로 휠체어를 이동하기에는 버거운 점이 있었다. 관람이동 경로의 어려움은 존샘봉사회 공직자들이 함께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으나, 장애인 스스로 동선을 따라 이동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요구됐다.

곧 동행팀은 성읍민속마을 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오후 일정은 빗방울이 시작되면서 비자림로, 마방목장 등의 코스로 이어지는 버스탐방으로 대체됐다.

버스 운전대를 잡은 강정필 씨는 특유의 입담으로 사람들이 지루해 할 틈도 없이 지나가는 곳곳을 설명해주고, 자연스런 대화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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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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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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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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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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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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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채윤심씨는 "올해 처음 참여했는데, 너무 좋은 경험이 됐다. 마다치 않고 여러가지로 너무 잘해주셔서 제게는 큰 경험이었다"며 "계획했던 일정대로 다 진행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현혜씨는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딸과 여섯 살 막낸 아들과 같이 처음으로 동행 행사에 참여하게 됐는데, 날씨가 안 좋아 아쉽다"면서도 "커피박물관에서 했던 족욕이 가장 좋았다. 까불쟁이 막내도 족욕이 좋았는지 얌전하게 있어서 대견하더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강은숙 존샘봉사회장은 "오랜만에 소중한 인연을 함께 하고 있는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동행하게 돼 너무 기쁘고,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차별철폐를 위한 함께 나선지도 벌써 6년인데, 함께하는 과정에서 가로막혀 있던 벽들이 하나둘씩 허물어지고 관광지에서도 점차적으로 많은 개선이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존샘봉사회 공직자는 "맑은 날씨에도 장애인들의 이동에 어려움이 많은데, 비가 오는 날에는 더없이 힘들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는 날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동행팀이 함께 하며 문제를 공유하고 개선점을 찾아나가기 위해 더욱 고민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버스에서 이뤄진 마무리 평가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우리사회에 안전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으로 되돌아온 동행팀.

헤어짐의 아쉬움 속에, 존샘봉사회 공직자들은 직접 담근 된장을 한 통씩 동행팀 가족에게 선물하며 다음 동행을 기약했다. <헤드라인제주>

▲ 2016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열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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