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교육대학 학생회(회장 강재연)은 9일 오후 1시30분 제주대 교육대학 사라캠퍼스에서 학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교육 정상화 및 한국사 국정화 교과서 폐기를 위한 전국 초등예비교사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서울에서 전국교육대학생 연합(교대련)이 총궐기의 일환으로, 전국 예비교사들이 모여 교육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마련됐다.
예비교사들은 총궐기 선포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시책 누리과정 국가에서 책임질 것 △교육권리 침해하는 소규목학교 통폐합 중단할 것 △OECD수준 교육여건 위한 공식적 교사수급계획 수립 △역사인식 획일화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철회 등을 촉구했다.
이어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내해서는 "학교는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공동체 파괴, 농촌인구 유출을 가속화 한다"고 지적하며 "교육이 더 이상 돈의 논리로 포장되지 않도록 안정적인 교육재정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예비교사들은 "2012년 대선 당시 2017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 및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던 약속은 2013년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2020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달성하겠다'고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령인구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볼때 학령인구는 가까운 미래에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줄어드는 학생 수에 맞춰 교사 정원을 줄일 것이 아닌, 교사 수 유지 및 확대를 통해 OEDC 교육여건에 빠르게 다가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기로 방침을 확정지은 이후 아직도 교육부는 집필진과 집필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밀실에서 교과서를 편찬중"이라며 "정권의 입맛에 따라 내용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국정제라는 편찬제 속에서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 지는 현재 초등 국정 역사교과서를 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초등 5학년 2학기 사회교과서 실험본에는 친일, 독재미화교과서로 지탄을 받았던 교학사 교과서의 서술이 그대로 들어갔고, 올해 현장에 배포된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에는 '일본국 위안부', '계엄군' 서술이 아예 삭제돼 있다"면서 "이번 한국사 국정교과서 역시도 올해 말 실험본이 나오면 내년 현장에 배치된다. 이 모든 과정을 가능케 했던 국정화 정책을 실제 현장에서 역사수업 해나갈 예비교사로서 절대 두고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김영민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제주 4.3을 알아야 평화와 인권,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초등학교 역사책에는 4.3이 빠져있다"면서 "국정교과서는 친일독재를 미화하고 정권유지에 사용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누리과정도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했지만, 이제와서 교육감이 책임지라고 한다"면서 "지방교육재정의 확충 없이 보육예산을 지원하면 결국 교육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예비교사들이 주장하는 공교육 정상화 문제는 전교조도 공감하고 있는 사안들"이라며 "여러분과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제시대때는 식민사관을 위해 국정교과서를 섰고, 이후 검정교과서쓰다 박정희 유신시대 때 다시 국정교과서 썼다"며 "지금 시점에 다시 국정화 하는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다. 국민대통합 명목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교사들은 총궐기 대회를 마치고 교육대학을 출발해 '국가시책 누리과정 국가에서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주시청 벤처마루까지 거리행진을 전개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