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전면 겨냥 "업적쌓기 혈안...역사의 과오"
이들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정의 입장에 대해 요목조목 반박하며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제2공항 예정지는 현 공항과 불과 1시간도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고 20분 거리엔 점보기도 이착륙이 가능한 대형활주로를 갖추고 있는 대한항공 소유의 정석비행장이 있다. 그리 크지도 않은 땅에 공항을 3개로 만들어버린,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마저도 무시해버린, 마치 테러행위와 같은 진행과정"이라고 규탄했다.
가장 먼저 이들은 제2공항 인근에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성산일출봉, 천연기념물인 수산용암동굴, 세계적 보호종인 저어새.고니 등이 살고 있는하도 철새 도래지가 위치해 있다며 "제주의 가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최대한 보존돼야 지켜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지막지한 부지선정에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국토교통부, 재임기간 업적쌓기에 눈이 멀어버린 제주가 고향인 원희룡 도지사가 있었다"며 "이들은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마저도 잔혹하게 무시했고 제주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는, 제주 역사상 가장 큰 과오가 될 것이 뻔한 '세기의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비꼬았다.
이들은 "새로이 공항이 건설되려면 200만평에 가까운 공항 부지 외에도 공항경계 주변 개발제한구역, 소음피해지역 등을 포함한다면 상상하기 힘들만큼의 제주땅이 훼손되고 말 것이고 도로, 배후도시, 상하수도 등 인프라가 계속 건설되면 제주의 자연은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회복불능의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현 공항 확충 방안은 예산이 많이 들어 탈락했다', '정석비행장은 안개일수가 많아 탈락했다', '신산해안형 신공항은 소음피해 가구수가 많아 탈락했다', '신도리 신공항은 현 공항 주변 주민들의 반대로 탈락했다'는 등의 이유로 부지선정 과정을 밝힌 것에 대해 "뒤늦게 갖다붙이는 내용들로 신뢰할 수 없다. 원천무효"라고 강력 주장했다.
이들은 "돈이 덜 드는 곳, 주민 수가 적은 곳을 택했다는 부지발표 내용은 지금도 우리들 가슴에 비수가 돼 박혀있다. 우리도 인권이 있는 사람이고, 제주도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비인간적 테러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현 공항 확추이나 정석비행장을 활용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정녕 그것이 안된다면 공정한 인사를 단장으로 민주적 절차에 떠라 투명한 부지선정 과정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를 겨냥한 이들은 "주민들은 날벼락 같은 발표로 인해 충격 속에서 헤메고 있을 때 청와대와 새누리당, 중앙부처 등을 찾아 조속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피도 눈물도 없는 무지막지한 행보를 이어갔다"고 힐난했다. 이 과정에서 '악의 축', '제주 역사의 과오' 등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 성산읍 현지에 주민지원본부를 파견한 것에 대해서도 "1대1 소통이니, 주민의견 수렴이니, 황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맨투맨 주민반발 무마팀이나 다를 바 없다. 백지화하라는 의견수렴은 당연히 안되고, 보상관계에 대해 얘기하는데, 지금이 보상단계냐. 다 추상적인 답만 늘어놓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우리는 우리 마을을 떠난 삶은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고,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아름다운 마을을 지켜내야 할 의무가 있다. 삶의 터전을 지켜내고 더욱더 소중한 유산으로 가꿔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의 뜻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힘을 합쳐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지역내 무 농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 농번기가 정리되면 가열차게 싸우고, 대규모 시위나 촛불문화제, 상황에 따라 도지사 소환운동까지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