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옛 글에서 배우다'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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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기념관 '옛 글에서 배우다'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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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용의 머릿글부분(수장).<사진=소암기념관>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은 오는 4월27일까지 '옛 글에서 배우다'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는 소암 현중화 선생의 작품 중 옛 선현들의 고전(古典)속에서 현대인들이 배우고 마음속에 새겨야 할 명언을 담은 총 19점의 대작들이 전시돼 있다.

노자의 '도덕경', 주희의 '대학', 소동파의 '적벽부', 제갈공명의 '출사표', 도연명의 '음주'뿐만 아니라, 율곡 이이, 서산대사, 휴정대사의 글귀 등이 소암의 글씨로 준비 됐다.

'도덕경'속의 노자는 자연에 순응하는 무위(無爲)의 삶을 살아갈 것을 역설하는데, 노자는 도(道)를 만물의 기원으로 지칭했으며, 그것에 이름을 붙일 수 없지만 그것을 굳이 명명해야 한다면 '도'라고 했다.

또 노자는 도를 '무(無)'라고도 했다. 여기서 무는 존재를 부정하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적인 성격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무는 절대적이고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얘기한다.

주희의'대학'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인이 학문하는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데 있으며, 지극히 선한데서 그치는데 있다. 그칠 곳을 안 뒤에 결정되는 바가 있으니 결정된 바가 있고 난 후에 마음이 고요해지며, 마음이 고요한 뒤에 편안해지며, 편안해진 후에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한 뒤에 얻는 것이 있다.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마침과 시작이 있으니 먼저 할 바와 나중에 할 바를 안다면 곧 도에 가까울 것이다'고 쓰여 있다.

소암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고전(古典)을 통한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선인들의 글을 통해 그들의 사상과 인품, 삶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배우며, 현재의 나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암 현중화(1907~1997)는 삶과 예술을 조화롭게 일치시킨 예술가로, 제주가 만들어 낸 자연을 사랑하고 평생 글씨와 벗하며 살았던 예술가이다.

1957년 51세라는 늦은 나이에 국전에 입선한 후 1979년까지 활발한 국전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실험과 창작활동을 전개했으며, '서귀소옹(西歸素翁)'으로 자호하면서 오직 글씨에만 묻혀 그의 예술세계를 완성했다.

느는 육조체와 행초서의 이질적 요소와 미감을 혼융시킨 독특한 예술세계를 완성시켜 우리나라 서단에 생명력과 다양성을 제공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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