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트럼프.샌더스 압승...미국 경선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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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트럼프.샌더스 압승...미국 경선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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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들이 승리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2번째 경선인 9일(현지시간)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기득권 정치세력에 속해 있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노동자 계층의 분노(working-class fury)의 표출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개표가 73%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는 34.6%, 샌더스는 59.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아웃사이더의 승리는 "미국의 기존 정치체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명한 질책"이라고 전하면서 이들의 승리가 향후 경선 판도를 크게 뒤흔들어 놓고 있다고 전했다. 샌더스와 트럼프 두 후보는 뉴햄프셔에서 가볍게 승리를 따냄으로써, 이제 양 당 모두 두 후보의 인기를 돌풍 정도로 치부하던 기존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억만장자인 트럼프는 직선적인 말투와 아웃사이더 이미지로 공화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등 기득권 정치판의 후보들이 난립한 것도 트럼프에게는 유리하게 작용을 했다.

뉴햄프셔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들과 그 지지자들은 불법 입국자들과 경제난, 테러리즘의 위협 등이 트럼프의 득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더스의 경우는 소득 불평등에 대한 개선 약속과 건강보험제도의 확대 등으로 광범위한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승부의 장은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이다. 공화당은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프라이머리를 치르며 23일 네바다에서 코커스를 갖는다. 민주당은 20일 네바다 코커스,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치른다. 다음달 1일 12개 주가 동시에 실시하는 '슈퍼화요일' 경선이 이어진다.

클린턴 선거캠프의 짐 맨리는 “네바다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뉴햄프셔 이후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힘을 얻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클린턴과 거의 동률의 득표율을 기록한데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승리를 거둔 만큼 자신들이 이미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샌더스는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안과 거대은행 해체 주장 등으로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와 리노 등지에서 큰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 지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저임금과 집값 하락으로 고통을 받은 곳이다.

NYT는 만일 20일 치러지는 네바다주 코커스에서도 샌더스가 승리를 한다면 클린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제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더스를 지지하고 있는 틱 세거블럼 상원의원은 “뉴햄프셔의 승리는 네바다에서 버니의 승리를 위해 실질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고, 이어 네바다의 승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의 트럼프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크루즈 의원에게 패하면서 그동안의 인기가 거품이 아니었느냐는 의심을 샀었다. 그러나 이번 뉴햄프셔의 승리와 함께 다시 공화당 대표 주자로서 올라서는 동력을 얻었다.

더욱이 아이오와의 승자인 크루즈 의원이 3위로 쳐지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뉴햄프셔에서 깜짝 2위에 올랐다. 공화당 주류의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마저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향후 경선과정에서 트럼프가 지속적으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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