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전문강사 폐지 놓고 갈등 '일촉즉발'
상태바
영어회화전문강사 폐지 놓고 갈등 '일촉즉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MG_2819.jpg
▲ 28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영어회화전문강사들과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오미란 기자
[종합]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영어회화전문강사 제도 폐지 방침을 놓고 제주도교육청과 당사자인 영어강사들 간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8일 제주 도심 한복판에서 영어강사들의 오체투지 행진이 이어지는 한편, 제주도교육청 앞에서는 교육청 관계자들과 영어강사들의 대치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주제주 일본총영사관 앞 광장에서 오체투지 행진에 앞선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교육청의 영어강사 제도 폐지방침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안명자 본부장과 이혜련 영어강사분과장, 이지현 제주지부 영어강사분과장,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 부위원장 등 모두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7년 동안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헌신해 왔지만, 하루 아침에 달랑 공문 한 장으로 하루아침에 해고자가 됐다"며, "가장 낮은 땅바닥에 온 몸을 던지는 방식으로 제주교육청의 반(反) 노동, 반(反) 교육행정을 세상과 제주도민들에게 폭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쟁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우리가 오늘로 16일째 교육청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일회용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는 이 투쟁은 미친 영어사교육 열풍 속에서 제주지역 영어공교육을 지키는 투쟁"이라며, "제주도교육청은 집단해고 정책을 철회하고 고용안정대책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해고는 살인이다', '교육감이 사용자다', '2015년 12월 31일 영어강사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부터 제주도교육청 앞까지 약 2km에 달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다.

KakaoTalk_20160128_18442921.jpg
▲ 28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오미란 기자
IMG_2736.jpg
▲ 28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오미란 기자
IMG_2757.jpg
▲ 28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오미란 기자
일촉즉발의 상황은 행진단이 제주도교육청에 도착하면서 벌어졌다.

이들은 5시 20분쯤 제주도교육청 앞에 도착한 후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교육청 진입을 시도했고,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출입문을 폐쇄하며 행진단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교육청이 영어강사들을 민원실로 안내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출입문 한 쪽까지 열리면서 제주도교육청과 행진단과의 거친 몸싸움이 일었다. 이지현 영어강사분과장은 교육청 로비에 주저앉아 오열하기도 했다.

협의 끝에 박영선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과 행진단 대표자 5명 간의 면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행진단은 전국 영어강사 7174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전달하며, 다음달 4일까지 교육청 입장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고, 박 실장도 이에 수긍하면서 충돌상황은 6시 30분쯤 마무리됐다.

행진단은 이어 제주시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와 함께 영어회화전문강사 집단해고 철회 및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석해 반발을 이어나갔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4일 '2016학년도 제주도내 영어회화전문강사 신규채용 기준 변경안'을 발표하고, 향후 영어강사에 대한 추가적인 신규채용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5명, 2017년 31명, 2018년 40명, 2019년 43명 등 현직 영어강사 119명의 임기가 만료되면, 영어강사 제도는 자연 폐지된다.<헤드라인제주>

IMG_2766.jpg
▲ 28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영어회화전문강사들과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오미란 기자
IMG_2776.jpg
▲ 28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영어회화전문강사들과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오미란 기자
IMG_2781.jpg
▲ 28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영어회화전문강사들과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오미란 기자
IMG_2801.jpg
▲ 28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영어회화전문강사들과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오미란 기자
IMG_2803.jpg
▲ 28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로비에 주저 앉아 오열하고 있는 이지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영어강사분과장. ⓒ오미란 기자
IMG_2830.jpg
▲ 28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영어회화전문강사들과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오미란 기자
IMG_2839.jpg
▲ 28일 오후 제주도교육청에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안명자 본부장, 이지현 제주지부 영어회화전문강사분과장 등 행진단 대표자 5명과 박영선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이 면담을 갖고 있다. ⓒ오미란 기자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